지중해에 빠진 건곤감리 4괘의 느낌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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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작가 안젤리디스 개인전
금산갤러리서 내달 9일까지 열려
정전 70주년 맞아 양국 문화교류
주한 그리스대사관이 행사 주관

2017년 작품 ‘봄(Spring·왼쪽 사진)’과 2020년 작품 ‘밤의 야생화(Wildflowers at Night)’. 금산갤러리 제공
2017년 작품 ‘봄(Spring·왼쪽 사진)’과 2020년 작품 ‘밤의 야생화(Wildflowers at Night)’. 금산갤러리 제공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다음 달 9일까지 그리스 작가 안젤리키 안젤리디스의 개인전 ‘클라이밍(Climbing)’이 열린다. 이 전시는 주한 그리스대사관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한국·그리스 문화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작가의 최근 회화 작품 24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2016년부터 시각 예술을,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아시아 문화와 역사를 공부해 같은 해 그리스 아테네 시청에서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전시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을 중심으로 개인전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동양의 음양사상을 ‘빛과 그림자’로 해석했다. ‘Air-Sky’, ‘Earth’, ‘Water’, ‘Fire’ 등의 작품은 태극기에 담긴 건곤감리 4괘의 의미를 그리스 바다와 풍경 등 상징적 요소를 더해 만들었다. 꽃이 핀 나무를 표현한 작품 ‘Dream’에 대해 작가는 “한국인은 벚꽃을 연상하지만, 그리스인에게는 아몬드 나무처럼 보이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림에서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이 자신만의 고향을 떠올리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 제목 ‘Climbing’은 자신이 지금까지 이룬 성취를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나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에 꿈과 포부를 담아 전시명을 정했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나마, 필리핀 등 10여 개국의 주한 외국 대사들이 에카테리니 루파스 주한 그리스 대사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루파스 대사는 “6·25전쟁 당시 그리스 군인과 간호사가 참전하면서 그리스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7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한국에 오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젤리디스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미술을 매개로 한국과 그리스가 더 가깝게 연결돼 서로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금산갤러리#안제리디스 개인전#그리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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