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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강화도성서 길이 19m ‘치성’ 발견

입력 2021-12-03 03:00업데이트 2021-12-0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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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 고려 치성 중 최대규모
기와-문확석-주춧돌 등 유물 나와
강화도성 중성 남쪽 성벽 구간에서 발견된 치성. 19m에 달하는 길이는 남한 내 고려 치성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남한의 고려시대 도성(都城·도읍을 둘러싼 성곽)인 강화도성에서 치성(雉城·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을 공격하는 시설)이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일 인천 강화군 강화도성 중 중성(中城) 남쪽 성벽 구간에서 길이 19m, 너비 4.5∼4.7m, 높이 1.3∼2.6m의 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남한 내 고려 치성 중 가장 큰 규모다. 전남 진도군 용장성과 충북 충주시 호암동토성 등 고려 산성에서도 치성이 발견됐지만 길이가 10m도 되지 않는다. 강화도성의 치성 주변에서는 기와, 문확석(門確石·문을 고정시키는 돌), 주춧돌 등 건물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나왔다.

몽골 침략에 맞서 1232년 수도를 강화로 옮긴 고려는 1232∼1270년의 항몽 기간에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강화도성을 외성(外城) 중성(中城) 내성(內城)의 3중으로 쌓았다. 이번에 발견된 치성은 성벽 축조기법과 같은 판축(板築·나무로 만든 틀에 흙을 켜켜이 다져넣는 것) 기법으로 조성됐다. 심광주 토지주택박물관장은 “강화도성 중성은 고려 토성 중 가장 완성된 공법으로 지어졌다. 토루(土壘·흙무더기)에 나무틀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로 치성을 견고하게 쌓았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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