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다시’ 휘날리며… 국내 명작 초고화질 재개봉 바람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2-15 03:00수정 2021-02-1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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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존 4K 고화질 리마스터링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 40여편
복원작업 거쳐 스크린 올릴 예정
리마스터링 업체인 콘텐츠존이 4K 초고화질로 보정한 한국 영화들이 재개봉한다. 왼쪽부터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정진우 감독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쇼박스 동아수출공사 우진필름 제공
1174만6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가 3월 CGV에서 재개봉한다. 리마스터링 전문 업체 ‘콘텐츠존’이 복원 작업을 진행해 4K 초고화질(UHD·3840×2160) 해상도로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리마스터링이란 ‘마스터’(원본)의 화질 및 음질상 문제점을 개선해 더 나은 품질로 재생산하는 작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17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우수한 한국 영화를 다시 선보이자’는 취지로 콘텐츠존의 장지욱 대표가 수년간 재개봉을 추진해온 덕이다. 장 대표는 약 7년 전부터 1980∼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들의 2차 저작권을 확보해 리마스터링을 진행해왔다. 장 대표는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는 4K, 8K 해상도로까지 리마스터링이 가능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4K로 필름을 스캔 받아 복원 작업을 준비 중이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작 개봉이 미뤄지는 가운데 한국 명작들의 재개봉이 극장가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해부터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 영화를 볼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작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던 영화사 ‘강제규필름’이 문을 닫은 후 저작권 보유사가 바뀌면서 IPTV와 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화 서비스 플랫폼 어디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의 저작권을 보유한 ‘주식회사 빅픽쳐’와 콘텐츠존이 저작권 계약을 맺으면서 극장 개봉과 더불어 OTT 플랫폼 웨이브와 IPTV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40여 편의 한국 영화들이 재개봉 출격을 준비 중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들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년) ‘자녀목’(1984년)이다. 세 편 모두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진우 감독의 작품이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대종상 우수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비롯해 9개 부문을 수상한 고전이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의 씨받이를 소재로 한 자녀목은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배우 정윤희에게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장 대표는 “세 작품은 요즘 사람들에게 에로영화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모두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잊혀진 고전을 밀레니얼 세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리마스터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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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존은 강제규필름이 제작한 ‘단적비연수’ ‘베사메무쵸’ ‘몽정기’ 등도 리마스터링해 CG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980∼1990년대 에로영화의 대명사 ‘애마부인’ 1∼4편, ‘깊고 푸른 밤’(1985년), ‘겨울나그네’(1986년), ‘비 오는 날 수채화’(1989년),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1993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등도 재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고전영화#재개봉#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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