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쌍계사 불경 목판 3건 등 4건 ‘보물’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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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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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류 목판 중 희소성, 역사·학술·인쇄사 가치 인정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는 높이 10미터 대형 불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4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5호 경남 하동 쌍계사 불경 목판 중 ‘선원제전집도서 목판’,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3건과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299호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이 예고됐다.

‘선원제전집도서 목판(禪源諸詮集都序 木板)’은 지리산 신흥사 판본(1579년)과 순천 송광사 판본을 저본(底本)으로 해 1603년(선조 36) 조성된 목판으로, 총 22판 완질이다.

판각에는 당시 지리산과 조계산 일대에서 큰 세력을 형성한 대선사 선수(善修, 1543~1615)를 비롯해 115명 내외의 승려가 참여했으며, 전래되는 같은 종류의 목판 중 판각 시기가 가장 일러 희소성과 역사·학술·인쇄사 가치를 인정받았다.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 목판(圓頓成佛論?看話決疑論 合刻 木板)’은 고려 승려 지눌(知訥, 1158~1210)이 지은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과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을 1604년(선조 37) 능인암에서 판각해 쌍계사로 옮긴 불경 목판으로, 총 11판의 완질이다.

1636년 병자호란 이전에 판각되어 관련 경전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목판이며, 자료 희귀성과 판각 시기, 전래 현황 등을 감안해 보물로써 연구·보존·관리할 문화재로 인정됐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大方廣圓覺修多羅了儀經 木板)’은 1455년(세조 1년)에 주조한 금속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해 1611년(광해군 3년) 여름 지리산 능인암에서 판각되어 쌍계사로 옮겨진 불경 목판이며, 총 335판의 완질이 전래되고 있다.

역시 병자호란 이전에 조성돼 희귀성이 높고, 조성 당시의 판각 조직체계를 비롯한 인력, 불교사상적 경향, 능인암과 쌍계사의 관계 등 역사·문화적인 시대상을 조명할 수 있는 기록유산이다.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299호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의 괘불도는 1808년(순조 8년) 수화승 평삼(評三)을 비롯해 18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했다.

20폭의 화폭을 붙여 높이 10m 이상 크기로 만든 대형 불화로, 도상(圖像)은 석가여래 삼존과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6존의 부처를 배치한 간결한 구성이며, 화기에 ‘대영산회(大靈山會)’라는 화제가 있어 영산회 장면을 그린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18세기 전통 화풍을 계승하고 있는 가운데, 색감·비례·인물의 표현·선묘 등은 19세기 전반기 화풍을 반영하고 있어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불교회화사 연구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괘불도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괘불함은 옻칠로 마감하고, 다양한 모양의 장석과 철물로 장식한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 기술 측면에서도 충분한 공예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남도 류명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하동군, 고성군, 소장 사찰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보물로 승격 예고된 문화재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4건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지정에 대한 의견 수렴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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