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코로나19에도 ‘온라인 사업’ 질주… 매출·회원 모두 급증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6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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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매출 62% 성장
회원 수 26만 명 증가
과거 감염병 사태 분석한 대응 전략 적중
다음 달 H패션몰 전면 리뉴얼
온라인 사업부문 강화 지속

한섬의 온라인 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강화한 ‘온라인 퍼스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상반기(1~6월)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EQL 등 3개 온라인몰 매출이 1240억 원으로 작년 동기(765억 원) 대비 6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더한섬닷컴은 370억 원 증가한 840억 원을 기록했고 H패션몰은 400억 원으로 105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함께 회원 수도 급증했다. 3개 온라인몰에 가입한 회원이 26만 명 증가했다. 작년 기준 29만 명이었던 더한섬닷컴 누적 회원 수는 36만 명으로 늘었고 H패션몰은 16만 명 늘어난 116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섬 측은 발 빠른 온라인 강화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실적과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된 국내 쇼핑 환경도 온라인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한섬은 더한섬닷컴의 온라인 멤버십 등급(연간 구매액 기준)을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그러면서 우수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 등급에 VVIP 고객을 위한 ‘더 스타’ 등급을 신설하고 전문 상담 서비스와 무료 홈 피팅(앳홈 서비스), 퀵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퇴근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트렌드를 반영해 상담 서비스 운영 시간도 3시간 연장했다.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됐던 상담 서비스 시간을 오후 9시까지 늘렸다. 차별화된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VVIP 회원 매출(상반기)이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H패션몰 역시 온라인 강화 전략에 따라 실적이 향상됐다.

한섬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타미힐피거와 DKNY 등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 본사들과 협상을 통해 선제적으로 신상품 온라인 물량 확보를 추진했다. 지난해보다 160%가량 증가한 물량을 확보했다. 한섬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와 신종플루 발생 당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었던 경험과 데이터를 반영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온라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공급 물량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실적 분석을 통한 예측은 적중했다. 원활한 물량 수급과 다양한 독점 상품 공급이 이뤄지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초로 H패션몰에 론칭한 ‘타미진스 스포츠 캡슐 라인’은 15개 제품이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면 혼방 로고 반소매 티셔츠’와 ‘자카드 로고 숏팬츠’, ‘폴리 하이웨이스트 그래픽 레깅스’ 등은 출시 2주 만에 품절됐다. 인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회원 수와 매출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섬은 온라인 사업 성장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주력 온라인몰 성장과 함께 올해 론칭한 편집숍 EQL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QL의 경우 론칭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수 3만 명을 돌파했다. 이 역시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국내 패션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다음 달 중순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3개의 온라인 패션몰을 앞세워 한섬 특유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면서 국내 패션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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