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도요시마 게이스케 감독의 영화 ‘바다의 뚜껑’에서 주인공 ‘마리’는 고향에 돌아와 빙수가게를 여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질리지 않는, 사치스럽기까지 한. 긴 장마를 뚫고 더위가 뒤늦게 찾아왔다. 빙수는 여름을 대표하는 디저트다. 2008년 제주신라호텔이 망고빙수를 처음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왜 그 돈 주고 빙수를 먹냐”고 했다. 지금은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인기 상품이 됐다. 신라호텔뿐만 아니라 여러 고급 호텔들이 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화사한 과일이 잔뜩 쌓인 빙수 한 입은 처진 몸과 마음을 더없이 청량하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비록 바다가 보이는 곳이 아니라도 ‘나만의 작은 사치’를 누리게 해 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서머 리프레시 애프터눈 세트’.여름의 끝자락, 내년으로 미루기만은 아쉬운 여름 디저트들을 Q가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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