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음의 소리’… 30일 마지막 회 1229화 게재

손택균 기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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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9개월 연재 최장기 웹툰
조석 작가 “은퇴는 아니다, 운 좋게 ‘다 그렸다’ 싶어”
‘마음의 소리’ 완결 기념 이미지.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엄청 빵 터지게 웃기고 나서 끝내고 싶었는데….”(23일 조석 작가 인스타그램)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활황기를 여는 데 앞장섰던 최장기 연재 웹툰 ‘마음의 소리’가 30일 1229화로 완결한다. 2006년 9월 8일 1화 ‘진실’을 공개한 지 13년 9개월여 만이다. 조석 작가(37)는 2주 전 인스타그램에 “‘마음의 소리’ 진짜 마지막 회 콘티. 이날이 오긴 오네”라고 쓴 메모 제목의 캡처 이미지를 게시해 완결을 예고했다.

총 누적 조회 수 70억 건, 누적 댓글 수 1500만 건을 넘긴 ‘마음의 소리’는 출판만화, 웹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2018년 3월 건강 문제로 휴재하기 전까지 지각 출고조차 한 번 없었던 조 작가의 남다른 성실함도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2017년 대한민국만화대상을 수상했다.


4월 27일 ‘재택근무’ 에피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와 인터넷 화상회의를 소재로 가져왔다. ‘마음의 소리’는 13년 넘는 연재 기간 브라질 월드컵, 메르스 사태 등의 사회 이슈를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다뤘다. 네이버웹툰 제공
연재 초기에 조 작가의 전투경찰 복무 시절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코믹하게 풀어냈던 ‘마음의 소리’는 차츰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자신의 가족 구성원과 반려견, 친구들을 캐릭터로 등장시킨 일상개그 웹툰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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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간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여자친구 ‘애봉이’는 아내가 됐고 두 딸 율봉이(5) 휘봉이(2)도 차례로 등장했다. 앞머리를 한쪽으로 고고하게 늘어뜨린 괴짜 요크셔테리어로 사랑받았던 반려견 ‘센세이션’은 수명을 다해 퇴장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작품의 유머 코드에 대한 이해 차이로 최근 댓글 창에서 갈등 양상이 빚어진 것이 작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00회를 맞은 2015년 1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작가는 “늘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좋지 않은 내용의 댓글이 많을 때는 간혹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1년 전부터 그려온 걸 죽 다시 보고 ‘재미없다’ 생각이 들면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9월 8일 ‘마음의 소리’ 1화. 조석 작가는 주인공인 자신의 얼굴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리한 이미지를 2015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지난주 댓글 창에는 “요새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작가님이 상처받았을 거다”, “정말 대단했다. 힘 많이 드셨을 듯하다. 고생 많으셨다”, “오랜 기간 월요일 밤마다 큰 웃음을 건네줘 고맙다”는 독자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조 작가는 29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다 그렸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마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은퇴하는 게 아니니까 이 마음을 간직하고 ‘행성인간’ 등 다른 작품을 열심히 그리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9일 밤 마지막 화와 함께 동료 작가들의 축하 메시지와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마음의 소리 마지막화#최장기 웹툰#조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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