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백보다 가볍고 저렴하게 만나는 ‘업사이클’ 천연 양가죽백, 에이제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9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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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의류는 몸에 걸쳐야 하기 때문에 가방 같은 잡화용 가죽보다 더 가벼운 가죽을 사용합니다. 살에 직접 닿기 때문에 부드러운 촉감은 물론이고요.”

에이제로(AZERO)는 Gap, Banana Republic, John Varvatos, Rag & Bone 등 다양한 고급 브랜드의 의류를 만들고 남은 가죽을 업사이클링해 사용한다. 그렇기에 가죽의 퀄리티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차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가방 역시 부드럽고 유연한 양가죽을 사용했다. 사실 남아 버려진다 하더라도 그 가죽은 온전한 상태의 가죽인 경우가 더 많다. 완제품을 만들기 전에 시제품을 샘플링하고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수정 작업을 거치다 보면 만들다 남은 가죽 원단들이 쌓여 산을 이룰 정도다.

흠집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인데도 버려졌다는 이유로 매립하거나 태워버리고 가죽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다시 반복되며 이는 의류 산업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에이제로는 이렇게 남아 버려지는 가죽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 시키려는 디자이너들의 고민에서 출발한 브랜드이다.

● 채식주의자들도 사용 가능한 가죽가방 브랜드

섬유와 가죽 산업의 이면을 보고 천연 가죽을 선택하는 것에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연 가죽의 완벽한 대체재라 여겨지고 있는 비건 가죽도 가죽을 생산하는 데에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가죽을 멀리하고 싶어도 특히 신발, 가방에 관해서는 멀리하기가 어렵다. 에이제로는 버려진 가죽을 통해 한 마리의 동물도 죽이지 않고 생산과정 중 환경오염을 줄여 그런 사람들에게 합의점이 되어준다.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10분 만에 100% 달성을 기록해 그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펀딩 중인 양가죽 가방은 세트의 무게가 작은 생수병 하나도 채 되지 않는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가볍고 질 좋은 가죽 가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어필을 한 셈이다.

에이제로는 이번 펀딩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방이 어떤 것인지 연구하여 계속해서 제작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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