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케, 서울시향의 ‘부활’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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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첫 연주는 말러교향곡 ‘부활’
올해 음악감독으로 10차례 지휘봉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사진)의 첫 시즌을 시작하는 주제어는 ‘부활’이다. 서울시향 최고의 시대를 재구축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핀란드가 낳은 지휘계 큰 별 중 한 사람인 벤스케가 올해 6차례 지휘할 정기공연의 첫 순서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선택했다. 2월 14, 15일 롯데콘서트홀.

말러가 34세 때 쓴 교향곡 ‘부활’은 연주 시간 1시간 20분이 넘고 4관 편성의 큰 악단 규모와 합창단,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솔리스트까지 등장하는 5개 악장의 대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이후 처음으로 성악이 대대적으로 등장하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장례식에서 합창으로 들은 고틀리프 클롭슈토크의 시 ‘부활’을 5악장 피날레의 가사로 삼아 인간이 죽음 후에 신의 사랑 속에서 부활한다는 확신을 표현했다.

벤스케는 자신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지난해 2월 이 교향곡을 스웨덴 BIS 레이블의 음반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 음반에 대해 클래식 전문 리뷰 웹사이트 ‘클래시컬 리뷰’는 ‘악보를 면밀히 연구해 멋진 효과를 낳았으며, 다양한 색깔이 소리의 캔버스에 펼쳐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주에는 영국 메조소프라노 카트리오나 모리슨과 호주 소프라노 시오반 스태그가 솔로를 맡는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서울시향 음악감독 첫 시즌인 올해 6개 프로그램으로 콘서트 10회를 지휘한다.

그가 지휘하는 다음 콘서트는 5월 21,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칸토로프 협연으로 열린다. 드물게 연주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2번과 루토스와프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벤스케의 장기곡인 시벨리우스 교향곡은 8월 20, 21일 연주한다. 시벨리우스가 50회 생일 기념으로 위촉받은 기념비적 작품인 교향곡 5번이다.

서울시향 2020 ‘올해의 음악가’인 트럼페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가 코플랜드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등에서 솔로를 맡는다. 2월 14, 15일 콘서트 1만∼9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ustav@donga.com
#서울시립교향악단#오스모 벤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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