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 핵심유적 ‘부여 가림성’ 발굴조사 착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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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있는 백제 후기 핵심유적인 ‘가림성’의 내부에 대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27일 부여군 및 백제고도문화재단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중 백제시대 후기 거점산성인 ‘부여 가림성’(사적 제4호)의 내부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발굴현장은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산1-1에 있으며 부여 가림성은 백제 후기 사비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산성이다. 백제 동성왕 23년인 501년에 쌓았다고 전해지며 서해에서 충남 내륙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방어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세워진 성이다.

가림성은 1996년부터 총 6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돼 동·남문지 축조 형태, 백제시대 성벽의 축성법, 백제∼조선시대 개축한 성벽의 흔적, 정상부의 평탄지에 자리한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올해 9월에는 가림성에 대한 7차 조사로 북성벽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수구 하부에 존재하는 백제시대 수구지(성내의 물을 흘려 내보내기 위한 시설물)와 집수지(성내에 식수 등 물을 모으기 위한 시설물)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구역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시대 집수지로 추정되는 석렬 유구와 조선 시대 집수지의 일부를 확인해 가림성 북성벽에 시기별로 성안에 물을 모으거나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 존재하고 있음이 파악됐다.

현재는 확인된 유구에 대해 시기별로 순차적인 조사 계획을 세워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가림성 북성벽 정비의 학술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가림성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해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보존·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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