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과감하게 손을 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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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6국 4보(59∼74)

전보에서 평화 무드가 전개됐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조금만 허점이 보여도 상대는 바로 찌르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흑 61이 흔한 붙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이면 젖히라’는 격언대로 뒀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실전처럼 백 62로 한발 물러나 안형을 갖춰야 흑의 공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또 백 64는 어떤가. 프로기사들은 이런 수를 ‘끈적한 수’라고 표현한다. 흑 63의 경쾌한 행마의 빈틈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흑 65로 뻗은 것은 기세. 약점이 있다고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흑 67이 요긴한 수. 쉽게 생각해 참고도 흑 1로 막으면 백 2, 4로 나와 8까지 끊고 백 10으로 지키는 수단이 있다. 이렇게 되면 흑 다섯 점이 도망갈 수가 없다.

백은 우변이 대략 정리됐다고 보고 가장 큰 곳인 70의 곳을 차지했다. 형세는 아직 팽팽하다. 이후 흑은 좌하 귀를 정리하거나 좌변 큰 곳을 두지 않을까 싶었는데 71, 73으로 우변 백부터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백은 과감하게 손을 빼고 74로 뒀다. 우변 백의 생사는 괜찮은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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