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이창호와 알파고

  • 동아일보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2국 7보(120∼149)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국이다. 끝내기 초입 단계지만 아직 정리해야 할 곳이 즐비하다. 인간은 이런 상황이 제일 어렵다. 차이는 미세한데 변수가 많아 한 수를 둘 때마다 계산과 방향 설정을 거듭해야 한다. 이창호 9단이 세계 최고였던 건 이런 끝내기 초입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알파고 역시 이런 상황에서 실수가 없다.

백 24, 26과 흑 27, 29는 맞보기의 곳. 백 32로 연결을 강요하자 흑 33으로 연결 전 이득을 보자고 나섰다. 흑은 공배를 연결하지 않고 35, 37로 흑 한 점을 살리며 효율적으로 응수한다.

백 38로 중앙 삭감에 나설 때 흑 39가 날카로운 반격. 백이 참고 1도처럼 둘 순 없다. 흑 2, 4면 백 대마가 끊기기 때문이다. 흑 43으론 참고 2도 1, 3으로 두는 것이 더 이득처럼 보인다. 하지만 백 10까지 중앙에서 손해를 본다. 실전처럼 두텁게 처리하면서 선수를 잡는 것이 흑으로선 더 낫다. 흑은 49로 중앙을 제압해 얻을 것을 다 얻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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