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갑자기 작아진 몸… 욕심도 줄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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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집에서 일하는 폴 사프라넥(맷 데이먼)은 늘 돈에 쪼들린다. 10년째 같은 식당의 포장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도 대출 신청이 번번이 거절되는 바람에 들어줄 수 없다.

영화 ‘다운사이징’(11일 개봉)은 우울한 인생을 살던 주인공 폴이 178cm 키는 12.7cm로, 몸무게도 불과 이전의 0.03%로 줄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시가 1개로 2000개비의 담배를 만들 수 있고, 작은 비스킷 하나를 수십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이곳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요즘 사람들이 모인 자리이면 ‘비트코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누구는 적은 돈으로 몇 년 만에 100억 원을 벌었다더라, 누구는 그 이상을 벌고 외국에 집을 사서 떠났다더라 등…. 차도, 집도 ‘업사이징’이 목표가 된 요즘, 비트코인 열풍은 여러 사람에게 씁쓸함과 허탈감을 안긴다. 영화 속 폴은 작아지고 나니, 그제야 세상이 커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한들 몸이 작아질 순 없겠지만 욕심의 크기를 조금 줄여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폴 사프라넥#맷 데이먼#영화 다운사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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