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진짜 실수였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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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16보(226∼260)

전보에서 흑 대마를 가일수한 ●세모의 엄청난 실수로 인해 여유 있게 앞서던 형세가 매우 미세해졌다. 반집을 다투는 눈터지는 계가다. 백 26에 흑 29로 가일수해 확실히 대마를 살린다.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여겼다면 우변 대마는 패에 맡겨두고 큰 끝내기를 했을 것이다.

끝내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고 있다. 흑 43으로 참고 1도 흑 1이 급소 같지만 백 2가 선수여서 백 8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흑 53은 8집가량으로 반상 최대의 곳. 백 54는 선수 4집에 해당한다. 흑 57에 백이 참고 2도 1로 두면 5까지 흑 한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흑 6으로 백의 손해가 더 크다.

백 60으로 먹여쳐 흑 두 점을 잡은 것으로 큰 끝내기는 마무리됐다. 이후 321수까지 진행되는데 마지막 반패 싸움을 하다가 백이 돌을 거뒀다. 계가를 했다면 결과는 흑 반집승이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보니 흑 ●세모가 정말 단순한 실수였을까. 33=○세모.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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