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 절터에서 통일신라 청동인장 2점 출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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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절터서… 5.1cm 정사각형
‘범웅관아지인’ 僧官 도장 추정

강원 삼척시 흥전리 절터에서 출토된 청동인장 2점. ‘만(卍)’자처럼 획을 여러 번 구부린 무늬(왼쪽)와 ‘범웅관아지인’이 새겨진 인장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제공
강원 삼척시 흥전리 절터에서 출토된 청동인장 2점. ‘만(卍)’자처럼 획을 여러 번 구부린 무늬(왼쪽)와 ‘범웅관아지인’이 새겨진 인장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제공
1200년 전 통일신라의 승려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도장인 청동인장(靑銅印章) 2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과 삼척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강원 삼척시 흥전리 절터 발굴조사에서 올해 8월 한 변의 길이가 5.1cm인 정사각형 청동인장 2점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두 인장은 건물터에 나란히 묻혀 있었고, 인장 한 점은 청동으로 만든 인장함에 보관된 상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인장들은 끈을 매달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손잡이가 달렸고, 글자를 돋을새김(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김)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청동인장 중 한 점에 새겨진 글자를 ‘범웅관아지인(梵雄官衙之印)’으로 판독했다. 범웅은 ‘석가모니’ ‘부처’를 뜻하기 때문에 승관(僧官)의 도장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승관은 국가가 임명한 승려를 말한다. 그동안 신라 시대의 청동인장은 경주 황룡사지, 양주 대모산성에서 나왔지만 승관 도장은 아니었다.

삼척시는 내년 2월 흥전리 절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통일신라 청동인장#강원 삼척 절터#범웅관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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