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기품 있는 존재감”… ‘시계 위의 시계’ 하이엔드 브랜드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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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 월드 하이엔드 신제품

‘시계 위의 시계’인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바젤 월드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외관의 변화가 두드러진 건 아니었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담긴 제품에서 특유의 기품이 묻어났다.

파텍필립은 이번 바젤 월드에서 기념의 의미를 담은 제품을 출시했다. 20주년을 맞이한 ‘아쿠아넛 컬렉션’의 기념 모델과 40주년을 맞는 무브먼트 ‘울트라 신(Ultra thin) 자동 와인딩(winding) 칼리버 240’이 탑재된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파텍필립은 1997년 바젤 월드에서 ‘아쿠아넛 5060A’를 새롭게 선보였다. 비교적 젊고 활동적인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스포티한 스틸 워치였다. 마무리 처리가 어려운 스틸 브레이슬럿(bracelet) 대신 제작하기가 비교적 쉬운 러버(고무) 스트랩과 매칭했다. 그 덕에 아쿠아넛은 파텍필립의 남성용 시계 중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바 있다.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8G’
파텍필립 ‘아쿠아넛 5168G’
올해 바젤 월드에서 제품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나온 제품은 ‘아쿠아넛 5168G’다. 이는 18캐럿 화이트골드로 제작된 첫 아쿠아넛 모델이다. 지름은 42㎜로 아쿠아넛 컬렉션 중 가장 크다. 화이트골드 케이스 안에는 ‘자동 와인딩 칼리버 324 S C’ 무브먼트가 장착됐다. 두께는 3.3㎜로 아주 얇아 완성된 시계 두께가 8.25㎜밖에 되지 않는다.

1977년 파텍필립이 내놓은 무브먼트 ‘칼리버 240’의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이를 장착한 다양한 제품들도 나왔다. 칼리버 240은 쿼츠(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방식) 무브먼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 끝에 나온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 수동으로 시계를 와인딩 해줄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으며, 두께가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다.

파텍필립 ‘스켈레톤 칼라트라바 5180’
파텍필립 ‘스켈레톤 칼라트라바 5180’
‘스켈레톤 칼라트라바 5180’은 이름인 스켈레톤(뼈대)처럼 다이얼을 시원하게 들어낸 과감한 오픈워크 구조를 택한 제품이다. 여성 제품인 ‘칼라트라바 오트 주얼리 4899’는 톱 웨슬턴 다이아몬드와 색감이 각기 다른 로즈 사파이어로 세팅된 제품으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1800년대 바다에서 경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노하우를 선보인 브레게는 이 독자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을 새롭게 론칭했다. 이 제품은 자동 와인딩 581DR 칼리버를 탑재했다. 파워리저브는 80시간. 앞쪽 다이얼에서는 파도 패턴을 포함한 두 종류의 엔진 터닝 장식을 볼 수 있다. 야광 물질을 칠한 18캐럿 골드 소재의 각을 낸 핸즈, 골드 태양 장식의 태양 바늘 등이 인상적이다.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미니’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미니’
브레게는 여성 시계인 ‘레인 드 네이플 미니’ 라인에 신제품을 추가했다.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미니 8928’은 특유의 머더오브펄(진주층) 다이얼과 6시 방향으로 벗어난 챕터 링 등이 특징이다. 파베 세팅한 다이아몬드, 브리올레 컷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4시 방향의 와인딩 크라운도 눈을 사로잡는다.

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패덤즈 MIL-SPEC’
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패덤즈 MIL-SPEC’
블랑팡은 재해석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트리뷰트 투 피프티패덤즈 MIL-SPEC’는 1950년대 선보인 빈티지 피스 중 하나인 ‘피프티패덤즈’의 혈통을 잇는 모델. 피프티패덤즈는 물속 환경에서 시간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계로 유명하다. 어두운 배경에서 빛을 발하는 화이트 발광 인덱스와 핸즈를 채택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번에 블랑팡이 선보인 새 제품에는 인하우스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1151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지름은 40㎜이며 3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블랑팡 ‘빌레레 데이트 문페이즈’
블랑팡 ‘빌레레 데이트 문페이즈’
블랑팡이 선보인 가장 여성스러운 특징이 담긴 타임피스는 빌레레 컬렉션의 ‘데이트 문페이즈’ 워치다. 문페이즈는 시계의 다이얼을 통해 달의 주기를 보여주는 기능.

‘빌레레 데이트 문페이즈’의 지름은 29.20㎜이며, 베젤은 48개의 풀컷 다이아몬드로 세팅됐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913QL로 구동되는데, 이 무브먼트에는 관성을 최소화하는 레귤레이션 스크루와 실리콘 스파이럴을 채택한 ‘글루시듀어 밸런스(glucydur balance)’가 사용됐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자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글라슈테 ‘세나토 엑설런스퍼페추얼 캘린더’
글라슈테 ‘세나토 엑설런스퍼페추얼 캘린더’
글라슈테 오리지널이 바젤 월드에서 선보인 제품은 ‘세나토 엑설런스 퍼페추얼 캘린더’다. 이 제품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중에선 합리적인 가격대에 속해 바젤 월드 현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제품이다. 스틸이 2000만 원대 중반, 레드 골드가 4000만 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인상적인 기술은 ‘유니버설 코렉터’다. 제품 케이스의 사이드에 있는 여러 버튼 중 8시 방향의 유니버설 코렉터는 날짜와 요일, 달, 문페이즈를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의 다른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다.

글라슈테 ‘파보니나’
글라슈테 ‘파보니나’
글라슈테가 선보인 여성 라인 ‘파보니나’는 기존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로마자 인덱스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그 덕분에 성숙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스트랩도 출시돼 제품 구매 시 2개의 스트랩을 추가로 증정한다.

위블로는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테크프레임 페라리 70주년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가 바로 그것. 무브먼트인 ‘칼리버 HUB6311’은 셀프 와인딩 방식으로 파워리저브가 최대 5일까지 보장된다. 싱글 버튼 크로노그래프는 버튼 하나로 스타트, 스톱, 리셋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페라리 로고는 9시 방향에, 위블로 로고는 5시 방향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위블로 ‘빅뱅 메카-10 킹 골드’
위블로 ‘빅뱅 메카-10 킹 골드’
위블로는 ‘빅뱅 메카-10 킹 골드’도 공개했다. 킹 골드는 위블로만 사용하는 18캐럿 합성금을 말한다.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의 무브먼트 HUB120이 탑재됐다. 위블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다. 10일간 파워리저브가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되고, 만약 2일이 남은 경우 3시 방향의 붉은색 부분이 점점 모습을 드러낸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시계#바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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