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은 에베레스트, 누구나 오르길 꿈꾸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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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솔리스트 내한… 7일부터 4개 도시서 공연

베를린 필하모닉 ‘비르투오지 베를린’ 단원들은 벽에 걸린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자 갑자기 ‘징글벨’을 합창했다. 왼쪽부터 조지, 슐체, 리니커, 딩카, 미에츠 니코프스키, 파용크.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베를린 필하모닉 ‘비르투오지 베를린’ 단원들은 벽에 걸린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자 갑자기 ‘징글벨’을 합창했다. 왼쪽부터 조지, 슐체, 리니커, 딩카, 미에츠 니코프스키, 파용크.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 생각에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것 같아요. 하하.”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평가받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들이 한국을 찾았다. 현악기 단원 6명으로 이루어진 베를린 필하모닉 비르투오지 베를린은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4개 도시에서 공연을 갖는다.

 1979년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비르투오지 베를린은 1983년에 입단한 바이올리니스트 슈테판 슐체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우렌티우스 딩카, 도리안 조지, 비올리스트 이그나치 미에츠니코프스키, 첼리스트 다비트 리니커, 더블베이시스트 스타니스와프 파용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쟁쟁한 연주자들이 베를린 필에서 연주하고 싶어 합니다. 단원 채용 경쟁률이 400 대 1이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주는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모두가 최고이면서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죠.”(딩카)

 베를린 필은 오케스트라 활동 외에도 단원들의 실내악 활동을 장려한다. 베를린 필에만 비르투오지 베를린 등 12개의 실내악단이 있다.

 “실내악 활동은 좀 더 연주를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음악 활동에 도움을 줘요. 오케스트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활발하게 장려되고 있어요.”(리니커)

 슐체와 딩카(1984년 입단)는 30년 넘게 베를린 필에서 연주하고 있다. 베를린 필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55∼1989년),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년), 사이먼 래틀(2002∼2018년)과 함께 수많은 무대에 섰다.

 “3명 모두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을 많이 선보였고, 래틀은 현대음악을 추구했죠. 카라얀은 지금의 베를린 필을 존재하게 만든 지휘자입니다. 카라얀은 정말 카리스마가 넘쳤죠.”(슐체)

 베를린 필 단원들은 그 어떤 오케스트라 단원들보다 자존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20년 동안 단 한 명의 단원도 그만두지 않았어요. 모두 은퇴(65세)할 때까지 활동해요. 베를린 필에 입단하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과 같아요.”(딩카)

 이번 공연에서 비르투오지 베를린은 로시니의 현악 소나타 6번,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해 스페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단원들은 마지막으로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마 내년에 단원들 모두 한국을 찾을 것 같습니다.” 2만5000∼16만 원. 02-581-5404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미에츠 니코프스키#파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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