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원시림과 돌담길…‘힐링파크 쑥섬쑥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4일 05시 45분


전남 고흥 애도마을 공동 우물. 스포츠동아 DB
전남 고흥 애도마을 공동 우물. 스포츠동아 DB
올 ‘휴가철 가고 싶은 33섬’ 중 하나

쑥섬은 올해 봄 고흥군과 행정자치부, 한국관광공사 등이 선정한 ‘2016 휴가철 가고 싶은 33섬’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듯,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과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선 수백년된 돌담길 등 자연이 빚어낸 천혜의 환경을 관광객에게 기꺼이 내주었다. 고흥군과 애도마을 주민들이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만들어 임시로 개방한 것이다.

돌담길 끝에 이르면 뒷산으로 향하는 험난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숨이 찰 정도로 가파른 언덕길이지만 조금만 고생해 오르면 후박나무와 육박나무 등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가 가득하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는 쑥섬의 자랑거리인 쑥 군락지와 1000그루가 넘는 매실나무 숲이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산 위 평탄한 산책길을 한 시간 반가량 걸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한쪽에선 ‘별 정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상현·고채훈씨 부부가 100여 가지 꽃들로 가득 채웠다. 섬 탐방이 끝나면 마을 입구에 갈매기 모양으로 지붕을 만든 ‘갈매기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김씨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무인’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애도는 나로도항 수협 앞에서 사양호(편도 1500원)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식수가 귀해 마을 전체가 공동 우물터를 이용하고 있고, 취사는 금지다.

고흥(전남)|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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