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독재정권 실상 소설로 비판… 투옥-망명 고초 겪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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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박경리문학상에 응구기 와 시옹오]응구기 와 시옹오 작품세계

응구기 와 시옹오의 작품들은 국내에 번역 출간돼 우리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피의 꽃잎들’ ‘한 톨의 밀알’ ‘울지 마, 아이야’ 등이 나왔다.

‘피의 꽃잎들’(민음사)은 광복 이후 독재정권 아래 놓인 케냐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소설은 무니라, 압둘라, 완자, 카렌자 네 명의 인물이 유명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범죄소설 형식이지만 이 과정에서 식민주의에 대한 무장독립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신식민주의, 매판자본 등 케냐의 역사가 풀려나온다. 책의 제목인 ‘피의 꽃잎들’은 벌레들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도 없는 케냐의 현실을 암시한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됐던 ‘한 톨의 밀알’은 이달 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케냐의 독립투쟁을 주제로 삼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무고는 독립투사 키히카를 숨겨주는 인물이지만 투사의 소재를 경찰에 밀고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울지 마, 아이야’(은행나무)는 식민지 지배를 받던 케냐에서 한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그렸다. 유럽식 교육을 받아 성공하겠다는 꿈에 부풀었던 소년 은조로게와 그의 가족이 유럽 출신 농장주로 인해 파탄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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