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미술상 제정은 박수근 선생의 예술혼과 작품세계를 기리고자 설립된 박수근미술관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박수근과 미술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미술관 건립 당시부터 거론되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오랜 기간 미술계 전문가들 외에 동아일보, 강원일보, 한국수자원공사,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 많은 곳에서 함께 힘을 모았고, 마침내 중요한 비전이 실현되었습니다.
박수근 선생은 전쟁 전후의 암울했던 우리나라의 풍경과 불운했던 시대를 묵묵히 견뎌내는 서민들의 초상과 일상을 연민의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수상자인 황재형 작가 역시 우리 시대의 암울한 풍경과 소외된 인간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태백에서 30여 년간 자신의 소신을 지켜가며 예술관을 정립한 황 작가에게 첫 번째 미술상을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많은 작가들이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었으나 박수근미술상 취지에 적합한 작가를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는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박수근 선생이 작고 후 5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존경받는 이유는 생전에 선하고 진실한 삶을 몸소 실천했으며 그러한 철학이 작품세계에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선생의 미술상을 수상하는 작가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박수근미술상만의 고유성이 드러나야 할 덕목일 것입니다.
국내외에는 많은 작가미술상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관에 부합하는 수상자 결정과 지원 방안에 대한 미술상 운영 철학이 대부분 처음의 취지와 다르게 변질돼 가는 모양새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수근미술상만큼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행정은 중립적인 지원 부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또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계승, 발전시키고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를 적극 지원한다’는 본래의 제정 취지를 올바르게 실천해 나아갈 것입니다. 전창범 강원 양구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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