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독자서평]진정한 ‘삶’의 의미란 내가 원하는 걸 찾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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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삶으로부터의 혁명/정지우 이우정 지음/368쪽·1만6800원·이경

지난 일주일 동안 541편의 독자 서평이 투고됐습니다. 이 중 한 편을 선정해 싣습니다.

‘삶으로부터의 혁명’은 ‘인문학’을 어렵게 여겨왔던 독자들에게 ‘삶’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 책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영화와 책을 실제 삶에 대입시키면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작품뿐 아니라 명인의 격언도 제시되는데, 이는 풍부한 정보 제공뿐 아니라 심적 울림을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해낸다. 책에 소개된 콘텐츠와 저자의 주장이 모든 독자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함을 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생각과 빗대어보며 성찰하고 의문을 갖는 것, 이것이 인문학의 본질 아닐까.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청춘’을 소재로 그에 걸맞은 멘토를 소개하고 ‘삶과 현실의 차이’를 설명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삶과 현실을 동일한 개념 선상에 두지만 이 둘은 다르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많은 사람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맞춘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삶이라는 건 타자에 의한 기준에 따른 수동적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찾아’가는 노력, 즉 주체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2부의 소재는 ‘타인’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형태 위에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타인의 개념을 설명한 후, 삶보다 현실을 택한 현대인이 타인뿐 아니라 타자(나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돈, 명품, 명예, 권력 등이 포함된다)가 정해 놓은 시선 위를 걸어가는 생활을 지적한다.

3부에서는 ‘자아’를 소재로 현재의 시대상황과 현대인의 병폐를 지적한다. 여기에선 현대와 근대의 차이가 설명되면서 현대에 만연한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동시에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현대인의 모습을 지적하고, 인간으로 겪어야 할 숙명인 ‘죽음’의 가치도 강조한다.

결론은 청춘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3의 자아와 시선, 직관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1의 시선인 ‘주인 자아(나)’에 갇힌 삶, 제2의 시선인 ‘노예 자아(타자)’에 의한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이고 객관적인 제3의 시선을 설정해 두고 ‘진정한 자신’을 설립하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삶이 죽음으로 향할 때 직선 길만을 걸어 나갈 수는 없다. 곡선 길과의 만남은 필수불가결하다.

타자의 시선과 비교에 의한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인문학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끊임없이 인문학을 접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로 인해 나를 돌아보고 나아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 아니겠는가.

최다함 서울 종로구 명륜동
#삶으로부터의 혁명#정지우#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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