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진주유등제 ‘솟대’… 인제 빙어축제 ‘물고기등’… 각양각색의 화려한 등으로 마음을 밝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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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통도사 연등행사
올해 통도사에선 새롭고 특색있는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경남 진주 유등제에서 사용한 100여 개의 등(위쪽)과 강원 인제 빙어축제에서 쓰인 2000여 개의 물고기 등을 임대해 7일부터 경내에서 선보인다. 통도사 제공
영축총림의 본사인 경남 양산 통도사는 1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자연 속 빛의 향연’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7일 오후 7시 열리는 제등행렬은 산문부터 무풍한송로를 거쳐 일주문까지 이어진다. 무풍한송로 곳곳에 마음 치유를 위한 아름다운 연꽃등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올해 통도사에서 선보이는 등은 다채롭고 화려하다.
우선 매년 40만 명이 찾는 유명한 등 행사인 경남 진주유등제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업무협약(MOU)을 통해 빌려왔다. 삼성반월교에 자리 잡은 ‘솟대’ 등 100여 개 작품을 곳곳에 설치했다.
또 강원 인제 빙어축제에서 걸린 빙어등 2000여 개 역시 볼 수 있다. 통도사 총무국장인 도문 스님이 아이디어를 내 성사된 것으로 새로운 시도로 호평받고 있다. 이 물고기등은 총림문부터 하늘을 감싼다.
주지인 영배 스님은 “불교적으로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어 ‘성성한’ 불교 수행을 상징하기 때문에 빙어등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밖에 통도사에서 직접 제작한 각양각색의 장엄등, 만월등도 선보인다. 7∼14일 오후 6∼8시에는 등 관람을 위해 무료 입장이 허용된다.
14일 부처님오신날에는 오전 9시 봉축 불공에 이어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린다. 오후 2시에는 통도사 신행단체 ‘선다회’가 부처님에게 차를 올리는 ‘보궁 헌다례’를 진행한다.
저녁에는 오후 7시 금강계단에서 등 점등식을 갖고 오후 7시 반 일주문 옆 계곡에서 낙화놀이(불꽃놀이)를 진행한다. 낙화놀이는 숯가루 등을 넣은 광목천을 둘둘 말아 계곡 사이로 연결해 불을 붙이는 것. 광목천에서 떨어지는 불꽃이 마치 꽃과 같다고 해 ‘낙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엔 200여 개의 광목천을 썼지만 올해는 2000여 개로 10배로 늘려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4, 15일 낮 12시에는 육화당 마당에서 테너 문한솔, 바리톤 김기환 소프라노 그레이스 조, 해금 연주자 강민승 등이 들려주는 ‘작은음악회’가 1시간 반 동안 펼쳐진다.
주지인 영배 스님은 “이전의 부처님오신날 행사보다 소박하게, 대신 부처님의 말씀을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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