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같은 책 나도는데, 누가 새 책 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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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온라인 서점 잇단 진출 등… 중고책 시장 팽창에 출판계 시름

출판 불황이라지만 중고책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터넷 서점 점유율 1위 업체인 ‘예스24’는 지난해 중고책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 서울 강남역 인근 롯데시네마 건물 지하에 660m²(약 200평)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2011년 서울 종로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처음 연 후 전국에서 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고책 시장은 경쟁이 뜨겁지만 시장 규모에 대한 통계는 없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4년 말 도서정가제 시행 후 중고책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추정되지만 주요 사업자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알라딘은 ‘영업기밀’을 이유로 관련 항목의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고책 시장에 일찍 뛰어든 알라딘의 전체 매출은 2013, 2014년 모두 17% 넘게 성장했다. 다른 인터넷 서점의 매출이 정체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실적이다.

출판계에선 대형 온라인 서점이 중고책 시장에 뛰어든 이후 새 책의 판매량이 줄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출판사 대표는 “서점에 나오지도 않은 책이 중간 유통상을 통해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새 책 같은 중고책을 살 수 있는데 누가 서점에서 새 책을 사겠느냐”고 말했다. 성미희 한국서점연합회 실장은 “중고책 시장의 확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온라인 서점#중고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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