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모호한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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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김현찬 4단
본선 16강 8국 1보(1∼21)

한상훈 7단은 현재 해군에 복무 중이다. 해군은 복무하는 프로기사에게 일정한 수의 기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군 복무 프로기사들은 군 바둑 보급에도 나서 병영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원성진 백홍석 허영호 9단도 해군 출신이다. 한 7단은 국내 랭킹 23위, 김현찬 4단은 25위로 대표적인 중간 허리층 기사들이다.

흑 5의 걸침에 백 6은 협공 혹은 벌림 어느 쪽인지 확실치 않다. 확실히 최신 바둑은 확정된 형태에 얽매인 수보다 백 6과 같은 모호한 수를 선호한다. 손에 쥐는 확실함은 없지만 대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흑 7로 손을 빼면 백 8, 10으로 두는 것이 백의 계획이다.

흑 11의 걸침에 백 12로 낮게 둔 것도 흔치 않은 수. 보통 백 6과의 높낮이를 맞추기 위해 참고 1도 백 1로 두는데 한 7단은 흑 2로 삼삼에 들어오는 것이 싫었던 듯하다. 흑 10까지 실리를 선수로 빼앗기는 데다 흑이 12, 14로 견제하면 백 세력이 볼품없다는 것이다.

백 16만 해도 예전엔 ‘A’로 두 칸 벌려 백 한 점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요즘은 실전처럼 선공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 바람에 느긋하던 포석이 흑 21까지 행마의 템포가 급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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