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현장서 온라인으로… 메르스가 바꾼 MD의 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방한 꺼리는 외국팬에 편의 제공… 김준수는 일본어 판매 사이트 운영
국내 택배비는 제작사가 부담

인터넷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뮤지컬 ‘데스노트’의 공연기념상품(MD) 6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토북, 여름담요, 포스트잇, 방수팩, 마켓백, 보틀. 씨제스컬처 제공
인터넷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뮤지컬 ‘데스노트’의 공연기념상품(MD) 6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토북, 여름담요, 포스트잇, 방수팩, 마켓백, 보틀. 씨제스컬처 제공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공연 기념 상품(머천다이즈·MD)의 판로도 바꿨다?.

뮤지컬 ‘데스노트’ 제작사 씨제스컬처는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MD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주인공 김준수 등 배우 포토북을 비롯한 6개 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통상 MD는 공연 기간 중 로비에 설치해 판매한다.

씨제스컬처 황보예 홍보팀장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을 꺼릴 수 있는 일본, 중국 등 외국 팬들이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MD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류 스타인 김준수가 지난해 출연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전체 관객 대비 외국인 관객 비율은 약 15%에 이르렀다. 반면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개막한 데스노트의 경우 전회 매진됐을 만큼 흥행에는 성공을 거뒀지만 외국인 예매 관객은 절반가량 줄었다. 19일 프리뷰 공연부터 25일까지 37회분 예매 관객 6만3566명 중 외국인 예매 관객은 7.39%(4700명)였다.

온라인 매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국내 택배비(건당 2500원)는 제작사가 부담하고 있는데 약 2주일간 택배비만 1000여만 원이었다. 4000건이 넘는 주문이 이뤄진 것.

국내 관객뿐 아니라 일본 팬이 많은 김준수의 인기를 고려해 일본어 판매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황 팀장은 “판매 비중은 한국이 48.7%, 일본이 51.3%를 차지한다”며 “MD 품목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관객의 요구를 반영해 다음 주 중 키링, 티셔츠, 프로그램 북 등 3개 품목 MD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사가 온라인 매장까지 만든 이유는 MD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김준수 같은 한류 스타나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경우 티켓 못지않게 MD가 불티나게 팔린다. 심지어 공연이 매진되면 MD만 구입하는 팬도 적지 않다. 지난해 김준수가 출연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6000∼3만 원인 20여 종의 MD 판매액이 4억여 원이었다. 당시 드라큘라 MD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로비를 지나 야외 분수광장까지 300m가량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공연현장#온라인#메르스#MD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