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극본 공모전 ‘억’ 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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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화 등의 원작료 뛰자… 케이블 채널-외주제작사들
판권 확보-신인 작가 발굴 나서
29일 발표 CJ E&M 공모전… 입상 작품 경쟁률 100 대 1

29일 당선작이 발표되는 CJ E&M의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는 400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됐다. 입상 작품은 4편으로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는다. 기획안과 시놉시스, 회별 줄거리, 2회 분량의 대본 전체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편수다. CJ E&M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체 채널 tvN과 OCN에 방영할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을 열고 있다”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이 응모했다”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과 외주제작사들이 지상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소설 만화 등의 원작권료가 상승하면서 참신한 극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사 JS픽쳐스는 지난해 대상 상금 1억 원을 내걸고 극본 공모전을 열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최근 방송가에서 웹툰 등의 콘텐츠에서 드라마 원작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직접 공모전을 여는 것은 진부하지 않은 소재와 신인 작가 발굴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도 2011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 회사는 “공동창작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스토리의 드라마를 만들려고 세운 회사여서 공모전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소규모 제작사들도 최근 산발적으로 공모전을 열고 있다.

공모전에서 당선된 극본이라고 모두 실제로 방송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실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모으는 작품이 늘고 있다. 올해 방영된 MBC 미니시리즈 ‘앵그리맘’과 아침드라마 ‘폭풍의 여자’도 공모전 당선작이다.

케이블 채널과 외주제작사의 극본 공모가 늘자 지상파도 상금을 올리며 맞서고 있다. SBS의 드라마 극본 공모전 1등 상금은 2013년 2000만 원(대상)이었지만 SBS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지난해부터 5000만 원(최우수상)으로 올랐다.

이처럼 극본 공모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소설 만화 등 원작권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지명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3년 전만 해도 원작권료는 3000만∼5000만 원 수준이었다. 시청률이 40%를 넘었던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년 MBC)의 원작 판권료 역시 3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1.5배가량 올랐고 일부 인기 작가의 작품인 경우 원작료가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드라마#공모전#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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