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맥점 116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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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3단 ● 강병권 3단

강병권 3단은 전보에서 우세하던 판세를 실수로 그르쳤다. 자책이 밀려오지만 다시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국면을 둘러보며 백의 약한 돌을 찾았다. 좌하귀 백 대마다. 돌들이 떠있고 근거가 없다. 흑은 먼저 111로 젖혀 이 백 대마와 외부의 연결을 차단했다. 먼저 가둬놓고 보자는 수다.

박민규 3단은 흑의 의도를 알고 있지만 112를 선수하고 114로 중앙 흑 5점을 확실히 잡아뒀다. 싸움에 앞서 내부의 근심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115는 최강의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늘어두면 백 2부터 백 6까지 선수하고 백 8부터 백 12까지 두어 살아간다. 이래서는 흑이 승산이 없는 그림이다.

116이 맥점. 119는 최대한 버틴 수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게 일반적인 수지만 백 2로 둘 때 응수가 없기 때문이다. 흑 3으로 잡으러 가도 백 6, 8이면 사는 수와 중앙 장문이 맞보기여서 백은 쉽게 타개할 수 있다.

백은 120, 122로 기분 좋게 따냈다. 이어 124, 126으로 밀어갔다. 좌변 패가 있어 백은 여유가 있다. 흑이 131(117 자리)로 따내자 백은 132로 순순히 물러선다. 흑이 133으로 단수했을 때 다음 백의 한 수가 궁금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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