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메트로 아웃도어’ 시대 도심거리, 생기발랄~

  • 동아일보

올봄 누비는 아웃도어 트렌드

올해 초 삼성패션연구소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8조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조9000억 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이는 국내 전체 패션 시장(올해 약 36조3820억 원 추정)의 약 22%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아웃도어 의류의 활용도 역시 넓어지는 추세다. 과거만 해도 아웃도어 의류는 등산을 하거나 야외 활동을 할 때만 입는 옷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심에서 입는 사람이 늘면서 ‘일상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 역시 야외 활동복과 일상복을 넘나들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상품들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메트로 아웃도어(Metro outdoor)’ 시대가 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메트로 아웃도어’

메트로 아웃도어의 대표 의류는 바람막이 재킷이다. 야외보다 도심에서 더 활용도가 높을 때가 많다. 요즘처럼 아침과 저녁 기온 차가 클 때 더더욱 그렇다. 기온이 떨어진 이른 아침에 바람막이 재킷을 입고 출근해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 시간에는 벗어 두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요즘 나오는 바람막이 재킷은 쉽게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이고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이 대부분이다.

노스페이스가 내놓은 ‘다이나믹 PT 라이트 재킷’은 캠핑이나 여행 등 다양한 활동에 두루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대표적인 메트로 아웃도어 의류로 평가받는다. 목과 겨드랑이 부근이 그물(메시) 소재로 만들어져 통풍이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밀레는 203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브랜드 ‘엠리밋’을 통해 다양한 도시형 아웃도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땀 배출 기능이 포함된 방풍 소재로 만든 ‘하이스트 저지 콤비 재킷’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사진작가 이창수 씨가 히말라야에서 촬영한 에베레스트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넣어 이채를 띤다. ‘크럭스 재킷’은 국화류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을 넣어 야외 활동을 할 때 해충이 근처에 오는 것을 막도록 한 제품이다.

블랙야크는 운동하는 여성(운도녀)들을 위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캠핑 갔을 때는 물론이고 도시에서도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모스 재킷’과 한여름까지 입을 수 있도록 한 짧은 길이의 바람막이 재킷인 ‘U메이드재킷’, 방수 기능이 있는 가벼운 레인코트인 ‘로사재킷’ 등이 대표적이다.

메트로 아웃도어 의류 중에서는 일상복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도 눈에 띈다. 코오롱스포츠는 정장이나 캐주얼에 못지않은 트렌치코트형 제품들을 내놨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여성용 ‘팩라이트(PACLITE) 트렌치 방수코트’는 전체 봉제선에 심실링(옷의 바느질 이음매 부분을 특수 테이프로 밀봉하는 특수가공법) 처리를 해서 방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더의 ‘클레오스’ 재킷은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이다.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의 신비로운 느낌을 표현하는 등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다. 초경량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이 가볍고 봄에서부터 여름까지 입을 수 있다.

네파의 ‘폴라 인터홀 워터프루프 재킷’은 올해 봄·여름 유행하는 색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파스텔’ 컬러가 들어가 봄의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슴에 있는 주머니와 지퍼에 색을 입혀 포인트를 줌으로써 일상에서 스포티한 캐주얼 의류로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워킹화’로 도심을 걷는 사람들


아웃도어 시장에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으로는 워킹화와 러닝화를 꼽을 수 있다. 걸으면서 살을 빼거나 조깅을 하는 등 도심에서 하는 운동에 취미를 붙인 사람이 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잇달아 워킹화 및 러닝화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에코로바가 내놓은 ‘레이니어Z’는 부틸 고무를 사용해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에코로바 관계자는 “레이니어는 동양인 발 형태에 맞게 디자인돼 있어 오랜 시간 걸어도 피로감이 덜 느껴진다”고 말했다.

휠라아웃도어가 내놓은 ‘샤이너 보아(Shiner Boa)’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모태범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이승훈 선수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코너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제품이다. 안전한 보행을 위해 충격완화 인솔과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화감을 주는 베어 프리(Bare free) 기능, 접지력을 높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 신발 안쪽에서 발을 입체적으로 감싸주는 기능들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뽐내는 신발들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식스는 올해 8가지 색상을 추가해 새롭게 ‘G1’ 워킹화 제품을 내놨다. G1은 노란색과 파란색, 민트색, 오렌지색 등 전체적으로 채도가 높은 색을 적용해 패션 아이템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도심의 아스팔트보다 험한 지형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워킹화인 ‘G1 TR’도 화제다. 이 제품은 일반 워킹화보다 밑창 조각을 세분화해 발이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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