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AFE] 김유진 대표 “열에 아홉 망하는 장사…‘대박집’은 따로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1일 07시 00분


김유진 대표
김유진 대표
■ ‘한국형 장사의 신’ 펴낸 김유진 대표

맛집 찾아다니며 ‘대박’의 비법 연구
“절대 안 망하는 아이템은 칼국수 집”


‘장사의 신’을 아는가.

그렇다. ‘이자카야의 전설’로 불리는 일본 요식업계의 신(神), 우노 다카시를 일컫는 말이다. 커피숍 매니저로 장사에 입문한 뒤 공부 못하는 사람, 요리 못하는 사람, 말주변 없는 사람도 음식점 사장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장사에도 통하는 성공비법을 전수해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한’ 사람. 자신의 가게에서 길러낸 선술집 사장만도 200명이 넘는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한 장군은 못됐을지언정 참모쯤은 됐음직하다. 그는 ‘장사의 신’이라는 책에서 가게 입지선정부터 메뉴개발 비법, 접객방법 등 ‘불패의 가게’를 만드는 비법들을 알려줬다. ‘장사의 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장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바이블로 통한다. 다만 단점은 그 성공의 비법이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점. 총론은 맞지만 어쨌든 한국의 ‘시시콜콜’한 시장상황과는 약간의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 21년째 대박 맛집 찾아 삼만리… 맛집 소문 들으면 100시간 내에 맛 봐야 직성 풀려

그 ‘장사의 신’이 조미료를 안 넣은 국물처럼 좀 껄적지근했는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한국형 장사의 신’(김유진 지음|쌤앤파커스 펴냄)이라는 책을 들고 요식업계 무림평정에 나선 고수가 나타난 것이다. ‘대한민국 맛집 조련사’로 알려진 김유진 씨가 그다. 지금은 온갖 음식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 ‘비슷’하게 알고 있지만 본업은 음식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한 프로그램 제작업체 대표다. 올해로 21년째 그 일을 하고 있다. 울릉도 옆 죽도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44개 섬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취재를 해 대박의 요령을 찾아다니고 있다.

김 대표는 참 ‘골 때리는’ 사람이다. 어디서 ‘맛있는 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면 100시간 이내에 그 맛을 보아야 직성이 풀린단다. 늘 맛집의 현장에 있으니 얼마나 ‘촉’이 발달했겠는가. 그 ‘촉’을 혼자만 알고 있지 않고 ‘알아서’ 남 준다.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성공시킨 레스토랑이 200곳을 넘는단다. 이쯤 되면 한국판 ‘우노 다카시’이자 한국의 ‘장사의 신’이다. 어쩌면 유명 외식업체서 그를 모셔가려고 안달 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 대박 장사엔 ‘요령’이 있다…“그는 어떤 대박집보다 많은 장사 비법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장사로 성공하려면 ‘왕도’가 있다고 말한다. 그 왕도는 바로 ‘요령’이다. 그는 ‘장사의 신’에서 그 요령을 모두 풀어놨다. 되는 놈들만 아는 1등 장사 전략에서부터 절대로 안 망하는 나만의 메뉴 선정법은 물론 상권을 만드는 천기도 누설한다. 여기에 인건비 걱정 안 해도 되는 영업 관리의 비밀을 알려주고 독특한 가게 홍보법도 소개한다.

그의 정보는 정말 대박을 이끌어줄까.

요리연구가인 ‘빅마마’ 이혜정 씨는 “그는 가장 잘나간다는 그 어떤 대박집 사장보다 많은 장사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운다. 또 영화 ‘식객’의 음식감독이면서 요리연구가인 김수진 씨는 “내가 만약 장사를 해야 한다면 컨설팅은 꼭 그에게 맡기도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연극인 손숙 씨는 “평범한 아이템도 그가 생각하면 특별해지고, 후미진 골목집도 사람들이 찾는 대박집으로 바꾸는 재주가 있다”고 평했다. 고수들은 확실히 고수를 알아보는가 보다.

● “칼국수 집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대박 아이템”

그렇다면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자영업판에서 정말 성공하는 ‘안전한’ 아이템은 무엇일까.

그가 소개하는 ‘안전빵’ 대박 중의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사장님들은 좀체 밝히지 않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 있다. 바로 ‘칼국수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씻지 않은 발로 음식을 하고, 밀가루 반죽에 침을 뱉고, 손님들에게 육두문자 써가면서 한 그릇에 2만 원씩 받는다면 모를까 웬만해서 문 닫지 않는 장사가 바로 칼국수집이다. 마진이 꽤 좋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할머니 혼자서도 예닐곱 테이블 손님 정도는 거뜬하게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이것이다. 소문만 좀 나면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치게 할 수 있는 마법을 부린다.”

아, 지금이라도 손 툭툭 털고 ‘칼국수 집’을 차려야 하는 걸까. 다른 장사 아이템도 많으니 칼국수 집 오픈 하기 전에 책 먼저 읽어 보시길. 그리고 모두 ‘장사의 신’이 되길.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