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담긴 아웃도어 브랜드 로고] 로고를 보면 브랜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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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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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탄생지 프랑스, 삼색기 색상 현대적 감각 재해석
밀레 탄생지 프랑스, 삼색기 색상 현대적 감각 재해석
M = 밀레·LIMITED = 한정판 의미
블루 ‘패션’ 레드 ‘도전’ 화이트 ‘산’


로고를 보면 브랜드가 보인다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며, 각 기업들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숨겨져 있는 것이 로고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치밀하게 고민하는 한편 전문가를 동원하고,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 등 로고를 만드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로고를 살펴보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레드·블랙 조합으로 강인한 정신 표현
레드·블랙 조합으로 강인한 정신 표현

● 블랙야크 ‘강인한 정신’·노스페이스 ‘혁신적 최고제품’ 상징

블랙야크는 전국구 아웃도어 용품 도매상으로 첫 발을 뗀 브랜드다. 전신은 ‘자이언트’라는 브랜드다. 오랜 등산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당대의 명품 브랜드였다. 자이언트 로고는 독수리를 형상화했다. 고대의 전설, 동화에 등장하는 거인을 앞세워 ‘힘이 넘치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어주고자 했다.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이 1985년 산행 중 멋지게 창공을 비행하는 독수리 한 마리를 보고 로고에 적용했다는 일화가 있다.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의 제목이 ‘자이언트’였다는 점이 로고 선정에 한몫했다는 설도 있다. 현재의 블랙야크 로고는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크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야생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레드와 블랙의 컬러조합, 날카로운 눈의 형태는 블랙야크의 강인한 정신과 열정적인 패기를 뜻한다.
반구 모양, 정통주의·혁신주의 등 의미
반구 모양, 정통주의·혁신주의 등 의미

글로벌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브랜드명은 북반구 높은 산의 가장 춥고 바람이 거센 북쪽 면, 즉 ‘북벽’을 의미한다. 1936년 아이거 북벽 정복에 나섰던 산악인들의 사투를 담은 산악영화 ‘노스페이스’와 동명이다. 아이거 북벽은 1800미터의 수직 빙벽으로 마테호른, 그랑드조르도와 함께 알프스의 3대 북벽으로 불리는 일명 ‘죽음의 산’이다. 수많은 도전정신을 지닌 산악인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곳이다. 노스페이스만의 아웃도어 정신과 도전의 DNA를 담고 있다. 로고 옆의 반구 모양은 브랜드의 정통주의, 제일주의, 혁신주의, 과학기술주의를 의미한다. 첨단기술을 도입해 혁신적인 최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노스페이스의 철학이 담겨있다.
상록수 로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표현
상록수 로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표현

● 코오롱스포츠 ‘상록수’ 자연·인간의 공존 의미

코오롱스포츠의 로고는 상록수다. 자연 속의 편안함을 상징하는 그린컬러가 눈에 띈다. 인간이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41주년을 맞았다. 상록수 로고는 지금까지 외부 선이나 컬러가 조금씩 바뀌었을 뿐 창립 초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밀레가 전개하는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미티드는 ‘형님 브랜드’인 밀레의 빈티지 로고를 활용했다. 1921년 탄생한 밀레의 초창기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심볼은 밀레의 탄생지인 프랑스의 삼색기 색상을 활용한 ‘M’과 로고타입 ‘LIMITED’를 조합했다. M은 밀레를, LIMITED는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을 뜻한다. 천편일률적인 아웃도어 스타일을 벗어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담았다. M의 왼쪽 블루는 현대적 감성과 패션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우측 레드는 인간의 도전과 열정을 추구하는 알피니스트를 상징한다. 중앙의 화이트는 두 세대를 연결시켜주는 눈 덮인 산이다.
섹시한 건강 미인을 들장미로 형상화
섹시한 건강 미인을 들장미로 형상화

● 와일드로즈 로고는 ‘들장미 같은 섹시한 건강미인’

여성 전문 산악인 도데 쿤츠가 스위스에서 탄생시킨 와일드로즈는 이름 그대로 야생장미를 본떠 로고를 만들었다. 도데 쿤츠가 평소 야생장미를 무척 좋아했다는 일화도 있다. 강인하면서도 매혹적인 들장미는 산을 좋아하는 건강미 넘치고 섹시한 여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스위스 국기의 붉은 색과 십자가 활용
스위스 국기의 붉은 색과 십자가 활용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센터폴의 로고는 스위스 국기의 붉은 색과 십자가를 활용해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표현했다. 센터폴의 약자인 CP로 이루어진 심볼 전체 모양은 지구를 상징한다. 지구의 중간에 십자가 모양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폴이 아웃도어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노스케이프의 심볼은 북극과 브랜드명의 첫 자를 의미하는 ‘N’이 중심에 있다. 그 주위를 나뭇가지 모양의 문양이 둘러싸고 있다. 북극에 근접해 백야, 오로라 현상을 볼 수 있는 노드카프 지역을 상징한다. 노르웨이의 노드카프는 1909년 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세계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했을 때 전초기지로 활용된 곳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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