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비수 같은 수 106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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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홍성지 9단
본선 4강전 5보(90∼112)

90, 92로 두어 백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중앙에 세력을 쌓는 한편 흑 대마를 노리고 있다. 93은 선수를 잡기 위한 수. 흑 대마의 연결을 쉽게 하려는 임시방편의 수이기도 하다. 97로 두면 100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냥 잡히기에는 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103은 중앙을 끊기 위한 수.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은 2로 잇는다(백이 3으로 끊으면 흑이 2로 나와 선수로 끊는다). 백은 2에 이어 백 4로 끼운다. 백 8까지 백이 두터운 모양.

103으로 들여다보자 이세돌 9단은 손을 빼고 104로 이어 보강한다. 홍성지 9단은 내친김에 105로 뚫어 백 4점을 잡는다. 실리에서 흑이 앞서가는 순간이다.

그런 찰나 백의 비수 같은 수가 반상에 놓였다. 106이 그것. 흑으로선 107로 잡을 수밖에 없다. 108이 이어지는 연타로 맥점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흑을 살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백 2, 4로 응수하면 꽃놀이패가 돼 흑이 곤란하다.

흑이 어쩔 수 없이 109로 잡을 때 백은 110, 112로 두어 흑 대마를 잡았다. 이렇게 흑을 잡아서 백의 우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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