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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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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8월 15일∼9월 1일 열려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주름잡은 희극배우 몰리에르의 웃음 유발 도구는 ‘진실’이었다. 허위로 도배된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그는 홀로 솔직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을 웃겼다. 8월 15일∼9월 1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은 희극의 현실 직시가 유발하는 웃음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다.

2010년 격년제로 시작돼 올해부터 매년 열리게 된 이번 행사에서는 80여 편의 공모작 중에서 선정된 희극 5편이 공연된다. 오경택 연출의 ‘14人(in) 체홉’은 ‘백조의 노래’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곰’ ‘청혼’ 등 4개의 안톤 체호프 단편을 엮어내는 무대다. 이윤택 연출의 ‘탈선춘향전’은 광복 후 공연된 한국연극 최초의 재담극을 2006년 개작한 작품. 김시번 연출의 ‘안진사가 죽었다’와 김한길 연출의 ‘삼도봉 미스터리’는 각각 조선 정조 때와 현대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그린 사회풍자 코미디다. 권호성 연출의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시즌2’는 평범한 소시민이 생계에 쫓겨 도둑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8월 11일 오후에는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안진사가 죽었다’ 하이라이트를 무료 거리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1만5000∼3만 원. 02-3668-000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제3회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14人(in) 체홉#탈선춘향전#삼도봉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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