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6회 아마 국수전… 최현재, 결승 진출

  • 동아일보

○ 최현재 6단 ● 신윤호 5단
4강전 총보(1∼164)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옛날에 새옹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노인이 낙심했는데, 그 뒤 달아났던 말이 준마를 한 필 끌고 왔다는 뜻이다.

신윤호 5단은 이 대국에서 패했다. 하지만 올해 1월 하순 막을 내린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입단에 성공해 프로가 됐다. 프로가 된 신윤호는 “전통과 권위의 국수가 되어보고 싶다”며 “오래도록 기억되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 바둑에서 처음 전투가 벌어진 곳은 우상귀. 백이 22로 쳐들어갔고 흑은 23 마늘모로 근거를 없앴다. 이때 등장한 24가 최 6단이 준비한 수. 보통은 참고 1도처럼 백 1로 한 칸 덜 가는 것이 보통. 흑 2로 지키면 백 3으로 뛰어 백의 행마가 경쾌하다. 24로 둔 것은 26이라는 타개책을 준비해 뒀기에 가능한 일.

하지만 백이 쫓기게 됐다. 백은 쫓기면서도 상변 흑 집을 부수고자 82로 비집고 나왔다. 무리수였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텁게 연결하는 것이 정수. 흑 2로 연결하는 정도인데, 백 3으로 단단하게 지키면 백이 즐거움이 많다. 차후 ‘가’와 ‘나’가 맞보기.

백 대마가 몰렸으나 흑의 과욕으로 되레 좌상귀 흑 대마가 잡혔다. 최 6단이 결승에 진출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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