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만화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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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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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에 상하좌우 이동까지… 애니메이션 보는듯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웹툰 작가들도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툰’에 참여하는 박성용 작가의 ‘스페이스 킹’. 화면을 터치하면 오른쪽으로 연결되고 스토리 전개에 맞게 줌인이 된다. 네이버 제공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웹툰 작가들도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툰’에 참여하는 박성용 작가의 ‘스페이스 킹’. 화면을 터치하면 오른쪽으로 연결되고 스토리 전개에 맞게 줌인이 된다. 네이버 제공
같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 마찬가지로 만화도 플랫폼에 따라 변한다. 책장을 넘기며 보던 만화가 네모반듯한 4컷으로 압축이 되고,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스토리를 전개하던 웹툰은 이제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확대축소가 가능해졌다.

플랫폼의 변화는 새로운 소비 패턴과 다양한 주제를 이끌어 내면서 새로운 형식의 만화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해진 규격에 따라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은 플래시나 OST를 삽입하면서 2차원적인 틀을 깨고 다양한 형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문 시사만화에서 비롯된 4컷 만화는 만화가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박석환 만화평론가는 “4컷 만화는 1920년대 동아일보에서 연재했던 김동성 작가의 ‘이야기 그림이라’를 시초로 보는데 1920년대 신문에 실린 노수현 작가의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계기로 점차 대중화됐다”고 전했다. ‘광수생각’ 등 웹툰 이전 단계에서 4컷 만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에 웹툰이 도입된 초기까지도 압도적이었지만 포털이 발달하면서 긴 스크롤다운 형식으로 바뀌게 됐다.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명(8월 기준) 시대에 주목받는 콘텐츠가 된 웹툰은 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툰’을 통해 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마음의 소리’의 조석, ‘노블레스’의 손제호 이광수,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규삼 등 인기 작가들이 새로운 형식의 웹툰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단순 스크롤 방식을 떠나 스마트 폰 화면을 터치하면 여러 방향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스토리 전개에 맞게 줌인-줌아웃(Zoom-In, Zoom-Out) 기능과 상하좌우 이동 효과를 낼 수 있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하다.

스마트툰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다” “색다른 재미를 주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웹툰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만화#웹툰#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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