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팝가수 엘턴 존(65)이 27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방한에 앞서 e메일로 만난 그는 “200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에 모였던 생기 넘치는 관객들을 잊지 못 한다”고 운을 뗐다.
서울 올림픽경기장과의 인연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존은 올여름 ‘올림픽의 사나이’가 됐다. 호주의 전자음악 듀오 ‘피나우’가 그의 여러 명곡을 리믹스한 곡 ‘굿 모닝 투 더 나이트’가 2012 런던 올림픽의 공식 주제가 중 하나로 선택돼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 존은 “2007년 호주 공연 때 시드니의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피나우의 앨범을 듣고 반해 런던에 데려왔다”면서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발표된 제 곡들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가 담긴 동명의 앨범으로 7월 22년 만에 영국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팝 역사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40여 년간 2억500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캔들 인 더 윈드 1997’·3300여만 장)도 그의 것이고, 뮤지컬 ‘라이언 킹’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음악도 그의 솜씨다. 그는 “특별한 작곡 비결은 없다. 그저 제 일을 사랑할 뿐”이라면서 “(1967년부터 호흡을 맞춘) 작사가 버니 토핀과 저 사이엔 형언할 수 없는 마법 같은 파트너십이 있다. 우리 둘은 다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존은 두 번째 내한공연이 첫 번째보다 볼만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지난 내한 때와 달리 저와 40년간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데비 존스턴부터 1년 전 합류한 신예 첼리스트 듀오 투첼로스까지 다양한 ‘엘턴 존 월드투어 밴드’ 멤버들이 풍성한 음향을 들려줄 겁니다. 제 빅 히트곡과 인기 앨범 수록 곡 위주로 구성되니 관객이 대부분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 거고요.”
그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계획도 밝혔다. 한국 다음으로 홍콩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서 콘서트를 연 뒤 런던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 존은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퍼니시(50)와 2005년 동성 부부로서 가약을 맺었고 2010년 대리모 출산으로 아들 재커리 잭슨 레본 퍼니시-존을 얻었다. “재커리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두 살이 됩니다. 그날은 우리 셋에게 무척 특별하고 행복한 날이 될 겁니다.” 7만7000∼25만 원. 02-3141-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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