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진로를 만나다]키 작고 평발이라서 힘들지만 그래도 축구가 너무너무 좋아

  • 동아일보

―어린 시절의 박지성 선수

누구나 꿈을 꾸면 이룰 수 있는 것일까. 모든 사람의 꿈을 들어주는 마법사가 있어서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도록 해준다면 얼마나 신날까. 그러나 아쉽게도 만화 속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대부분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한 꿈을 크게 꾸되, 한 손에 꿈과 함께 다른 한 손에는 ‘땀’과 ‘열정’을 들고 있다. 화려한 꿈 뒤로 눈물과 노력, 도전과 고통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상 과학만화 속의 용감한 여자 용사를 동경하던 소녀는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고, 태권도를 배우고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마침내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그의 우주도전기 ‘꿈을 쏘아라, 미래를 열어라’(샘터사)를 보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노력과 땀,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은 또 어떻게 했을까. 그들 모두는 남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지치지 않고 달려간다. 아니 쓰러져도 일어나서 달려간다. 방송인 김병만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는 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잘 곳이 없어서 무대 위에서 자고, 공중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개그맨 공채에서도 7번이나 낙방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전해 준다. 그는 이 책에서 작은 키가 지금도 콤플렉스지만 키를 탓하기보다는 키 때문에 더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도전하느라 타박상이나 멍을 훈장처럼 달고 다니고, 어려운 연기를 한 날에는 몸이 아파서 똑바로 눕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큰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꿈을 이룬 또 다른 모범사례로 축구선수 박지성이 있다. 그는 작고 왜소한 데다 발은 평발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일기장에 ‘고달프고 힘이 든다. 다른 사람도 참는데, 내가 못 참으랴. 힘들지만 참아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라고 쓰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고 결국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었다.

박지성은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에서 절망을 극복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출발이 더디고, 삐끗했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성취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얼마나 꾸준히 걸어가느냐에 달렸다’고.

오길주 경민대 독서문화콘텐츠과 교수
#책의 향기#어린이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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