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예술이 여는 신세계… 사비나미술관 ‘Social Art’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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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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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트윗봇’.
김현주의 ‘트윗봇’.
설치작품에 지정된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거는 순간 기계가 작동하면서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고 그림을 그린다(최문석의 ‘모바일 드로잉’). 전 세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문자와 이모티콘에서 추려낸 데이터에 ‘기쁨’이란 감정이 늘어나면서 스크린에 비친 나무의 잎과 줄기는 무성해진다(이준의 ‘나무의 꿈’). 블로그를 통해 작가는 불특정 다수의 기념하고 싶은 날을 수집한 뒤 그 사진을 촬영하고 그들의 사연을 세상과 공유한다(난다의 ‘그들의 날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4월 27일까지 열리는 ‘Social Art’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출현으로 부각된 예술 소통방식의 변화를 점검하는 자리다. 창작 과정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활용하는 그룹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관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그룹의 작업을 나란히 선보여 무엇이 진정한 상호소통인지 관객 스스로 판단하도록 만든 전시다. 02-736-4371

SNS를 활용한 작품들은 우리에게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현장을, 놀라운 신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엿보게 한다. 관객과 실시간 교류하는 ‘트윗봇’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날로 외로움을 타는 현대인의 내면을 부각시킨 김현주, 앱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동 거리에서 증강현실을 경험하게 이끄는 전지윤 씨 등의 작품은 새로운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시한다. 이와 달리 온라인상 페이스북 담벼락을 전시장에 실제 칠판으로 설치하고 관객이 분필로 글을 남길 수 있는 양진우 씨의 ‘낙서를 위한 파티션’, 천장에 설치된 천을 만지면 구름 같은 영상이 나타나는 에브리웨어의 ‘클라우드 핑크’ 등은 정서와 추억을 일깨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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