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의 의도를 거스른 흑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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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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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3국 7보(122∼151)

좌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큰 곳이 별로 없다. 선수를 잡은 최철한 9단은 가장 큰 자리인 백 122로 둬 흑의 연결을 막는다. 하지만 흑도 123으로 둬간다. 두 자리는 맞보기. 백 124는 큰 곳. 이젠 흑도 125를 아낄 이유가 없다. 한 집 반 정도의 크기지만 선수 활용이다.

흑 127에 백이 받질 않고 백 128을 둔다. 백으로서는 참고 1도 백 1로 받는 게 정수지만 흑 2, 4로 중앙을 틀어막는 것이 커서 흑의 승리는 불변이다. 그래서 백이 수순을 틀어버린 것. 백 128은 선수가 되는 자리지만, 흑은 외면한 채 흑 129를 선수한 뒤 흑 131로 백 대마 전체를 겨냥한다.

백 132로 막았으나 흑 133, 135로 간단히 살아간다. 반면 백은 아직 두 눈이 없어 손을 빼지 못하고 136으로 지킨다. 참고 2도 백 1로 두고 싶지만 흑 2 한 방이면 백 대마가 몰살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킨 것.

좌하귀에서 선수 행사를 모두 한 뒤에야 흑 137로 지킨다. 흑이 선수로 10집 이상 이득을 보았다. 이렇게 돼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백 140, 142에 흑 143, 145를 선수하고 흑 151로 살아간다.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있는 조 9단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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