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연초부터 뮤지컬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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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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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닥터 지바고-엘리자벳-모차르트 오페라 락 맞붙어

모차르트 오페라 락 프랑스 공연(맨 위 왼쪽),  엘리자벳 오스트리아 빈 공연(맨 위 오른쪽), 노트르담 드 파리(가운데), 닥터 지바고 출연자들(아래)
모차르트 오페라 락 프랑스 공연(맨 위 왼쪽),
엘리자벳 오스트리아 빈 공연(맨 위 오른쪽),
노트르담 드 파리(가운데), 닥터 지바고 출연자들(아래)
“2012년엔 뮤지컬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예상했다. 디큐브아트센터와 블루스퀘어 등 뮤지컬 전용극장이 올해 속속 개관하면서 ‘하드웨어’가 갖춰진 만큼 이제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그런 분위기는 감지된다. 연초는 뮤지컬 제작사들이 1년 중 최고 성수기인 연말에 총력전을 벌인 뒤 기존 작품의 재공연이나 연장공연으로 숨을 고르는 시기. 그런데 내년은 연초 개막을 기다리는 대작 뮤지컬들이 줄을 섰다.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맘마미아!’와 ‘조로’ ‘영웅’ 등 대작들이 내년 초까지 공연을 이어가는 판에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합류하는, 그야말로 뮤지컬 팬들로선 반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시작은 1월 19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작으로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세계 투어를 통해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며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 공연으로는 처음이다. 영어 공연이지만 콰지모도 역의 맷 로랑 등 원년 멤버가 다수다.

1월 27일부터 서울 잠실의 샤롯데씨어터에선 올해 ‘지킬 앤 하이드’ 흥행 신화를 쓴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야심작 ‘닥터 지바고’가 개막해 6월 3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호주의 제작사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 작품은 먼저 호주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고 한국에 이어 2013년 영국 웨스트엔드, 2014년 브로드웨이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2월 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는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이 국내 초연 무대를 연다. 극적인 삶과 미모로 ‘19세기의 다이애나’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베트의 일대기를 다뤘다. 티켓 파워에서 조승우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김준수뿐 아니라 김선영 옥주현 류정한 박은태 송창의 등 뮤지컬 스타들을 줄줄이 캐스팅해 2009년 같은 제작진이 만든 ‘모차르트!’의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의욕이다. 지난달 말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김준수 출연 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다른 출연자들의 공연도 주요 좌석은 다 팔렸다.

2월 14일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시작한다. 지방 도시 중 공연 시장이 가장 활발한 대구에서 초연하며 완성도를 가다듬은 뒤 수도권에 입성하겠다는 전략이다. 3월 30일∼4월 29일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확정됐다. 모차르트를 시대와 불화했던 록 스타로 풀어낸 점은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와 닮았지만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리를 극적 갈등으로 끌고 온 점에선 영화 ‘아마데우스’를 닮았다.

인터파크 마케팅팀의 김선경 씨는 “티켓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1500억 원 규모였던 뮤지컬 시장이 올해는 30% 넘게 성장했다. 내년엔 연초부터 대형 뮤지컬들이 쏟아지면서 올해 이룬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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