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의 화가와 77명의 농부가 만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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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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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 ‘사과밭 주인과 화가’전

화가 구자승 씨의 ‘사과 있는 정물’. 경북 청송군 제공
화가 구자승 씨의 ‘사과 있는 정물’. 경북 청송군 제공
“살아 숨쉬는 것보다 더 생생합니다. 평생 사과 농사에 매달려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마음의 쉼터처럼 머물고 싶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사과가 자리한 화가 구자승 씨의 정물화를 보고, 경북 청송군에 사는 사과밭 주인 김후석 씨는 짧지만 핵심을 찌른 평을 남겼다. 조각가 신한철 씨가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사과에 대해 농부 이원만 씨는 “맛있는 청송꿀사과를 모든 사람과 나눠 먹으면서 둥근 사과와 같이 둥글둥글하게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향긋한 사과가 제철인 요즘, 사과를 주제로 77명의 화가와 77명의 농부가 만났다. 경북 청송군이 2011 청송사과축제의 행사 중 하나로 준비한 ‘사과밭 주인과 화가’전(22∼30일 경북 청송민속박물관 특설전시장)이다.

한동수 군수는 “청송사과를 널리 알리고 사과 수확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농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뜻에 공감한 구자승 금동원 김보연 정일 이순형 박종필 씨 등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농부들의 꾸밈없는 글이 주목되는 행사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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