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슈즈, 섹시-클래식-패치워크 스타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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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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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클로에의 펌프스, 지미추 부츠.
(왼쪽부터)클로에의 펌프스, 지미추 부츠.
올여름 슈즈 스타일 가운데 베스트셀러로 꼽을 만한 것은 레인부츠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둔탁한 디자인 탓에 외면당했던 레인부츠는 유독 잦아진 비 덕분에 인기몰이를 하게 됐다. 올해 가을겨울에는 레인부츠의 ‘겨울 버전’인 고무밑창 부츠들이 부츠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은겸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지난해 가을겨울부터 ‘지미추’가 부츠 바닥에 두꺼운 고무 밑창을 붙인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여러 브랜드가 앞다퉈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1월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의 주요 럭셔리 브랜드 쇼룸을 방문한 김 바이어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난해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기후변화로 상당수 국가가 여름은 지나치게 덥거나 비가 많이 오고 겨울은 혹한기처럼 추워진 게 구두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루이뷔통의 ‘트루’ 펌프스.
루이뷔통의 ‘트루’ 펌프스.
PFIN 스타일피쉬팀은 매니시한 올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와 상반되는 굽이 가늘고 긴 ‘섹시 핀힐’과 빈티지 의상에 잘 어울리는 로퍼 힐이나 레이스업 슈즈 등 ‘클래식 슈즈’,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가죽을 덧댄 패치워크 스타일 등을 이번 시즌 3대 슈즈 트렌드로 꼽았다. 이 중에서도 보이시룩에 잘 어울리는 마크제이콥스의 ‘하이힐로퍼’가 ‘잇 슈즈’로 꼽혔다. ‘루이뷔통’의 새로운 슈즈 라인 ‘트루’를 통해서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는 정숙함과 도발, 이성과 무분별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영리하게 표현해 냈다. 코끝을 둥그렇게 디자인해 소녀스러워 보이지만 섹시한 레이스, 뱀피 등과 결합한 슈즈는 ‘굿걸’과 ‘배드걸’의 요소를 모두 간직한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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