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돌아온 구본주, 이번에도 ‘쇼스타코비치’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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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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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1일 리사이틀 공연

쉔브룬뮤직컨설팅 제공
쉔브룬뮤직컨설팅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 씨(42·여·사진)는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와 인연이 깊다. 199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에서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협주곡을 국내 초연했고, 2006년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아들인 지휘자 막심 씨와 협연해 주목을 받았다.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구 씨에게 ‘쇼스타코비치를 원래 좋아했나’라고 묻자 그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미국 유학(예일대) 때 담당 교수님께서 과제로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내주셨죠. 당시에는 보편화되지 않은 곡이라 많이 힘들었어요. 마침 그때 교향악축제의 출연 제의가 왔고 연습하던 곡으로 공연하게 된 겁니다.”

이 바이올린협주곡은 쇼스타코비치가 자국의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에게 헌정한 작품. 오이스트라흐는 100kg이 넘는 엄청난 거구의 남성이었다. “곡이 긴 데다 굉장한 파워가 필요한 곡이에요. 여자로서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만큼 매력 있기도 하죠.”

2006년 막심 씨와의 협주 이후 구 씨는 첫아이를 출산하고 연주에서 잠시 멀어졌다. 2009년 육아의 부담에서 한숨 돌리고 나니 막심 씨와 “언젠가 함께 앨범을 내자”고 나눴던 말이 떠올랐다. 구 씨는 막심 씨에게 연락을 했고, 이들은 지난해 5월 4년여 만에 체코 프라하에서 녹음을 하며 재회했다.

“사흘 동안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빡빡하게 녹음을 해서 막상 (막심 씨와) 편하게 얘기 나눌 시간은 많지 않았어요. 다만 녹음 내내 저를 편안하게 해주신 건 기억이 남네요.” 이들이 북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앨범’(소니)은 3월 발매됐다. 공연도 앨범도 어김없이 쇼스타코비치다. 그는 ‘쇼스타코비치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지 않냐’는 말에 그런 말은 부담스럽다며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많이 연주한다”고 했다.

26일 오후 7시 반 경기도문화의전당, 3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펼치는 그의 리사이틀 프로그램에도 역시 쇼스타코비치가 들어 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Eb장조 Op.12-3’, 수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소품 Op.17’,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 Op.134’를 연주한다.

구 씨는 둘째를 임신(15주째)한 상태. 그는 “이번 공연이 태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웃음 지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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