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창작 돕는 ‘크라우드펀딩’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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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내달 14일부터 모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이공예가 황정아 씨는 지난해 제작비 마련에 곤란을 겪다가 예술기부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황 씨가 필요했던 금액은 250달러. 하지만 그의 가능성을 본 21명의 후원자가 570달러를 모아줬다. 이 가운데 19명은 황 씨와 일면식도 없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열정은 있지만 창작 활동비 마련으로 곤란을 겪는 예술가들을 위해 ‘한국판 킥스타터’인 ‘크라우드펀딩’(www.fund.arko.or.kr)을 4월 14일 시작한다. 예술단체나 예술가가 자신의 프로젝트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모금 목표액을 이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것. 목표 금액이 채워지면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미달되면 기부자에게 돈을 돌려준다.

첫 주자는 설치미술가 박기원 씨와 이원국발레단이다. 4월 14일부터 한 달간 각각 5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 박 씨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 옥상에 ‘SUN(태양)’이란 가제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길이 6m가량의 설치미술을 기획하고 있고, 이원국발레단은 6월 24∼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될 ‘돈키호테’의 무대 의상비로 사용할 예정. 후원자들에 대한 소박한 답례도 마련 중이다. 박 씨는 작품 소개 책자에 후원자 이름을 넣거나 기념엽서로 답례하는 것, 이원국발레단은 백스테이지 투어를 검토하고 있다. 예술위 오광수 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기부문화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4월 14일 오후 6시 예술가의 집에서 ‘문화예술 나눔의 밤’을 열고 기부 단체와 개인들을 초대해 감사패를 증정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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