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축전 D-6개월]통합창원시에 ‘벚꽃의 축전’이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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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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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진해 경화역 주변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진해 경화역 주변
벚꽃이 흐드레지게 필 무렵이면 추억 속 고향 꽃 소식이 그리워진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단숨에 달려갈 곳은 없을까. 넉넉한 인심만큼 벚꽃이 만발한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에서 느끼는 봄은 특별하다.

○ “사랑해요 벚꽃향연”

그동안 군항제는 옛 진해시가지 일원에서만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창원 마산 진해 등 3개 시가 통합한 이후 올해 49회 행사부터는 ‘통합창원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열린다. 행사기간은 4월 1∼10일. 개최시기도 이 날짜로 고정됐다.

군항제는 1952년 4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진해 북원 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온 것에서 유래됐다. 초창기에는 북원 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행사 규모와 내용이 다양해졌다. 1983년부터는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사단법인으로 발족해 현재까지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진해군항제 하이라이트는 35만 그루에 이르는 벚꽃 즐기기. 제일로 꼽는 지역은 진해 대표 명산인 장복산공원. 창원 성산구에서 마진터널을 지나 검문소에 이르는 1.5km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라보는 진해 시가지와 푸른 진해만의 조화는 압권이다. 근처에 시민회관, 경남문학관, 유원시설인 파크랜드도 있다.

창원 성산구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도로인 5.6km 안민도로도 명소. 벚꽃으로 뒤덮인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마치 설원(雪原)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벚나무 수목조명과 전망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매력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도로변 데크로드는 드라마 ‘로망스’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 걸었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쉽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벚꽃 길은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된다. 진해 입구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에 이르는 1.5km 여좌천 벚꽃터널은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다. 진해 중심 제황산공원으로 오르는 365계단 양쪽은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뤄 이색 분위기를 그려낸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과 경화역도 빼놓을 수 벚꽃 구경 명소다. 창원공단도로와 마산 산복도로에도 벚나무가 많다.

창원시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군항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매년 4월 1∼10일로 축제기간을 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국악의장 페스티벌 백미

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 측은 예년에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강강술래와, 인터넷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거시험 재현행사 등 차별화된 내용으로 축제 품격을 높여나가겠다는 의도다.

진해 옛 육군대학 자리를 출발해 안민터널∼폴리텍대학∼창원대로∼마산 산복도로∼마창대교∼장복터널을 순회하는 벚꽃시티투어버스는 군항제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승객 500명을 태운 2만2000t급 일본 크루즈선도 마산항에 입항한다. 군복 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군복패션쇼와 벚꽃콘서트 불꽃놀이 등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8∼10일 진해구공설운동장 등지에서 열리는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JIMHF)이 눈에 띈다. 한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악대와 공군 의장대, 네덜란드 왕실육군군악대 태국왕실해군군악대도 참가한다. 군악의장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콘서트 공연, 프린지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선양회 관계자는 “예년 평균 200만 명 정도였던 군항제 관광객이 올해는 300만 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055-542-8222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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