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094>鄒於魯鬨이러니 穆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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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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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양혜왕·하’의 제12장은 추나라 제후 목공과 맹자의 대화를 기록해 두었다. 추나라는 노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하여 장교가 33명이나 죽었다. 추나라 목공은 군졸들이 장교들을 평소 원망해서 장교들이 죽는데도 구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장교들의 죽음을 통쾌하게 여긴 사실을 두고 괘씸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백성들을 어떻게 처단해야 좋겠느냐고 맹자에게 물었다.

(항,홍)(홍)은 싸울 때 일어나는 소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전투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有司(유사)는 직역을 맡은 관리란 뜻인데, 여기서는 將校(장교)를 가리킨다. 民은 백성으로서 군졸이 된 사람들을 가리킨다. 莫之死는 유사들을 위해 죽는 자가 없었다는 뜻이다. 誅之의 誅는 죄 있는 자를 베어 죽이는 일, 之는 앞에 나온 民을 가리킨다. 不可勝誅는 이루 다 벨 수가 없다는 말이다. 疾視 이하의 구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풀이가 있다. 여기서는 주자(주희)의 설을 따라 백성인 군졸들이 장교들의 죽음을 질시해서 구하지 않았다는 말로 보았다. 長上은 윗사람이란 말인데, 여기서는 앞에 나온 有司를 가리킨다.

군졸들이 장교의 죽음을 구원하지 않거나 백성들이 관리의 고통을 통쾌하게 여기는 것은 군졸들과 백성들에게 원한이 맺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근본 원인을 놓아 둔 채로 군졸들과 백성들만을 허물해야 하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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