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지휘자 바렌보임, 베토벤의 열정 재현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2011년을 달굴 클래식-무용 누가 오고 뭘 공연하나

내년 8월에 내한해 나흘 동안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들려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문명 간 화합을 상징하는 그의 악단 ‘웨스트이스턴 디반’과 연주를 마친 뒤 탁월한 기량을 나타낸 단원들을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년 8월에 내한해 나흘 동안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들려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문명 간 화합을 상징하는 그의 악단 ‘웨스트이스턴 디반’과 연주를 마친 뒤 탁월한 기량을 나타낸 단원들을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1년 클래식 공연계엔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세계 정상급 관현악단 내한 러시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규모와 출연진의 명성 양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이스라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8월 10∼14일 나흘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을 연주한다.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라는 가사의 9번 ‘합창교향곡’으로 장엄하게 막을 내리는 인류애의 제전을 펼친다. 교향악계 ‘전통의 강자’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15, 16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3월 7, 8일) 콘서트도 팬들을 기다린다.

스타급 솔리스트들의 관현악 협연 무대도 풍성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11월 8,9일 내한 무대를 갖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12월 3일 콘서트를 여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길고 육중한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촙스키는 5월 8일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두 곡에 다른 레퍼토리까지 추가한 무대를 마련한다. 협연악단 미정.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5월 7일 원전(原典)연주의 명가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과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 콘서트를 갖는다. 명인들의 솔로무대로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2월 23일) 머리 페라이어(10월 29일) 예브게니 키신(11월 17일) 랑랑(11∼12월 중),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조피 무터(5월 3일)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월 27일)의 리사이틀이 기대를 모은다.

올해 탄생 150주년과 함께 점화한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연주 열기도 내년 사망 100주년을 맞아 한층 뜨겁게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신익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 등이 ‘1000명의 교향곡’으로 알려진 교향곡 8번을 비롯한 주요 작품을 연주한다.

무용계도 갖가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첫 도전은 올해 창단한 국립현대무용단의 1월 29, 30일 창단공연 ‘블랙박스’가 장식한다. 이 무용단은 8월 6, 7일 홍승엽 예술감독의 신작, 11월 5, 6일 프랑스 안무가 조엘 부비에의 신작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2월 24∼27일 고전발레 ‘지젤’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탈리아에서 무대와 의상을 제작해 낭만주의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10월 27∼30일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장크리스토프 마요의 모던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 전막공연으로는 처음으로 협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9∼12일 ‘디스 이즈 모던’에서 세계적 현대무용 안무가 지리 킬리안의 ‘Petit Mort’와 ‘Six dances’, 안무가 허용순 씨의 ‘This is your life’를 무대에 올린다.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두 국내 초연. 고전발레 ‘돈키호테’(3월 25∼29일) 드라마발레 ‘오네긴’(11월 12∼17일)도 기대를 모은다.

해외 내한공연 중에서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중국 중앙국립발레단 ‘홍등’(9월 17∼18일), 영국 안무가 아크람 칸의 신작 ‘버티컬 로드’(9월 30일∼10월 1일)가 눈길을 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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