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속에 살아숨쉬는 토끼 만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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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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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신묘년 맞아 토끼띠 전시회

활짝 핀 꽃 아래 두 마리 토끼가 사이좋게 앉아 있다.우리 민속에서 토끼는 부부애와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활짝 핀 꽃 아래 두 마리 토끼가 사이좋게 앉아 있다.우리 민속에서 토끼는 부부애와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토끼 모양의 토우, 신라시대 막새기와에 새겨진 토끼, 토끼문양 벼루와 불교 탱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 용궁에 가서 살아 돌아올 정도로 꾀가 많은 토끼, 달 속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토끼가 박물관에 등장했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1년 2월 14일까지 새해맞이 띠 전시 ‘토끼이야기’가 열린다. 1999년부터 해마다 띠에 맞춰 띠 전시가 시작돼 이번에 다시 토끼 전시가 열리게 됐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토끼, 토(토)와 묘(卯)’에서는 동물로서의 토끼(토)와 십이지(十二支)에서의 토끼(卯)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동물 토끼로는 토끼를 그린 그림과 토끼 모양 노리개, 토끼털 목도리 등이 전시된다. 십이지 중 토끼(卯)는 정동쪽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를 의미한다. 묘신(卯神)을 형상화한 조각과 그림 등이 전시됐다.

두 번째 테마는 토끼의 상징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달 속의 토끼. 예로부터 토끼는 달과 여성의 상징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달 속의 토끼,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세 발 달린 까마귀)와 함께 그려진 토끼 문양 등이 전시됐다. 수막새와 굴뚝, 향로 받침 등에 새겨진 토끼에서는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신선세계가 달 속에 있다’는 옛사람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구전 설화에서 흔히 듣는 꾀 많은 토끼 이야기는 세 번째 코너에서 떠올릴 수 있다. 호랑이를 약 올리는 토끼의 그림은 물론이고 이야기 속 토끼의 모습도 전시됐다. 거북이 위에 올라탄 토끼 조각, 용궁으로 가는 토끼를 그린 그림, 수궁가와 별주부전의 자료, 이야기책에 사용된 삽화 초본 등이 전시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이야기 속 토끼의 상징성, 관련 설화 등을 함께 소개해 관람객의 흥미를 더해준다. 02-3704-3114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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