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모양의 토우, 신라시대 막새기와에 새겨진 토끼, 토끼문양 벼루와 불교 탱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 용궁에 가서 살아 돌아올 정도로 꾀가 많은 토끼, 달 속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토끼가 박물관에 등장했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1년 2월 14일까지 새해맞이 띠 전시 ‘토끼이야기’가 열린다. 1999년부터 해마다 띠에 맞춰 띠 전시가 시작돼 이번에 다시 토끼 전시가 열리게 됐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토끼, 토(토)와 묘(卯)’에서는 동물로서의 토끼(토)와 십이지(十二支)에서의 토끼(卯)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동물 토끼로는 토끼를 그린 그림과 토끼 모양 노리개, 토끼털 목도리 등이 전시된다. 십이지 중 토끼(卯)는 정동쪽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를 의미한다. 묘신(卯神)을 형상화한 조각과 그림 등이 전시됐다.
두 번째 테마는 토끼의 상징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달 속의 토끼. 예로부터 토끼는 달과 여성의 상징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달 속의 토끼,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세 발 달린 까마귀)와 함께 그려진 토끼 문양 등이 전시됐다. 수막새와 굴뚝, 향로 받침 등에 새겨진 토끼에서는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신선세계가 달 속에 있다’는 옛사람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구전 설화에서 흔히 듣는 꾀 많은 토끼 이야기는 세 번째 코너에서 떠올릴 수 있다. 호랑이를 약 올리는 토끼의 그림은 물론이고 이야기 속 토끼의 모습도 전시됐다. 거북이 위에 올라탄 토끼 조각, 용궁으로 가는 토끼를 그린 그림, 수궁가와 별주부전의 자료, 이야기책에 사용된 삽화 초본 등이 전시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이야기 속 토끼의 상징성, 관련 설화 등을 함께 소개해 관람객의 흥미를 더해준다.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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