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객과 부르는 헨델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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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송년 클래식 무대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등의 2인무를 선보이는 김주원(왼쪽) 김현웅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등의 2인무를 선보이는 김주원(왼쪽) 김현웅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울려라 기쁜 종(鐘) 소리여, 흰 눈 저 너머. 해는 이미 저무노니, 이 해(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으라.’(앨프리드 테니슨, ‘울려라 힘찬 종이여’) 연초의 결심을 회상하며 인생의 좌표를 돌아보는 12월. 흐트러졌던 마음을 클래식 콘서트와 함께 다잡으며 한 해를 정리하면 어떨까. 송년 단골 레퍼토리인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무대가 올해도 풍성하다. 영롱한 하프, 흥겨운 국악, 발레와 함께하는 무대까지, 다양한 색깔의 송년 콘서트도 마련됐다.》

○ 무대와 객석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

복음서를 바탕으로 인류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장려한 곡상과 규모로 비(非)신앙인에게도 가슴 뻐근한 감동을 전해주는 ‘연말 레퍼토리 1순위’ 작품. 서울시합창단이 7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메시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전 32곡 중 2부 끝 곡인 ‘할렐루야’를 관객 400명이 함께 노래하는 것.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4개 파트마다 각각 100명이 참여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객은 ‘싱어롱 이벤트 좌석’을 구매하면 된다. 오세종 단장이 지휘하는 서울시합창단과 캄머오케스터 서울, 소프라노 오은경, 알토 류현수, 테너 이원준, 베이스 정상천 씨가 협연한다. 1만∼5만 원. 02-399-1114∼6

국립합창단도 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메시아’ 전곡 연주회를 연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소프라노 김방술, 알토 정수연, 테너 이원준, 베이스 정록기 씨가 협연한다. 여성 지휘자 김선아 씨가 객원지휘한다. 1만∼3만 원. 02-587-8111

베토벤 ‘합창교향곡’은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는 실러의 시 구절 ‘환희에의 송가’에 맞춰 이상주의적 인류애의 분출을 마음껏 표현해 역시 한 해를 돌아보기 좋은 작품. 서울 예술의전당 ‘베토벤 사이클’ 마지막 공연으로 김대진 지휘 수원시향이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이 곡을 올린다. 그란데오페라합창단과 소프라노 신지화, 알토 양송미, 테너 최상호, 베이스 양희준 씨가 협연한다. 2만∼4만 원. 02-580-1300.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도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1만∼10만 원. 1588-1210

송년음악회 ‘셰어링 러브’ 수익금을 중증 지체장애 아동의 수술비로 내놓는 하피스트 곽정 씨. 사진 제공 스테이지원
송년음악회 ‘셰어링 러브’ 수익금을 중증 지체장애 아동의 수술비로 내놓는 하피스트 곽정 씨. 사진 제공 스테이지원
○ 하프로… 국악으로… 발레로…

옥구슬이 구르는 듯, 샘물이 솟는 듯 영롱한 하프 음색으로 꾸미는 송년 콘서트도 열린다. 하피스트 곽정 씨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제아동돕기연합과 함께 여는 송년음악회 ‘셰어링 러브(Sharing Love·사랑나누기)’. 공연 수익금 전액을 중증 지체장애 아동 60여 명이 생활하는 ‘한사랑장애영아원’ 아이들 수술비로 지원한다. 박상현 씨가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하프 연주단 ‘하피데이 앙상블’, 플루티스트 이소영 한지희 씨 협연으로 엘가 ‘사랑의 인사’,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영화 ‘시네마 천국’ 주제음악 등을 연주한다. 3만∼10만 원. 02-780-5054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6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국악관현악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는 성탄음악회를 연다. 북한에서 ‘소해금’을 연마한 연주가 박성진 씨가 협연해 ‘징글벨록’ 등을 연주하고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씨가 ‘소나무’ ‘동방박사’ 등을 협연한다. 1만∼2만 원. 02-399-1114∼6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새해를 맞는 서울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도 예년과 다름없이 열린다. 31일 오후 9시 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현석 지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송영훈 씨 등이 출연해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발레리나 김주원 씨와 발레리노 김현웅 씨가 출연하는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와 아당의 ‘지젤’ 하이라이트 무대가 눈길을 끈다. 3만∼7만 원. 02-580-130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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