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벌써 필승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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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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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류동완 2단
본선 16강 5국 4보(59∼73) 덤 6집 반 각 3시간

20일 농심신라면배 세계연승최강전 3차전에서 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셰허 7단에게 발목을 잡혔다. 농심배는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제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 9단은 1번 주자를 자청하며 “10연승을 이뤄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혼자의 힘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것. 농심배의 전신인 진로배에서 서봉수 9단이 9연승을 거둔 기록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 9단은 2연승을 거뒀으나 역대전적이 1승 3패로 밀리던 셰허 7단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전보에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흑의 앞날은 온통 잿빛이다.

우하 흑 말이 두 집을 못 낸 상태. 주위 백하고 수상전이라도 벌여야 하는데 백 돌을 포위하기엔 흑 모양에 약점이 너무 많다.

흑 59가 뼈저린 후퇴. 참고도 흑 1로 틀어막고 싶은데 백 8까지 회돌이를 당한 뒤 백 10, 12를 당하면 대책이 없다.

사실 흑 59도 별다른 효과는 없다. 참고도처럼 중앙이 완벽하게 봉쇄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정작 중요한 하변 흑의 사활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백은 하변도 보강하지 않고 백 70, 72로 맛좋게 흑 한 점을 잡는다.

70수가 갓 넘었을 뿐인데 이미 백이 필승지세를 구축했다. 흑은 하변 백을 물고 늘어져 고기 값이라도 건져야 하는데 역시 마땅찮다. 우선 흑 73이 필수인데 이 수 자체가 과연 성립하는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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