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비컴즈 “타블로가 승리…악플러 때문에 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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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중앙일보, "김씨(왓비컴즈)와 대면 인터뷰" 밝혀

가수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학력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던 누리꾼 '왓비컴즈'(whatbecomes·네이버 ID)가 "타블로의 학력을 인정하겠다.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10일 시카고 중앙일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경찰수사 결과 시카고에 사는 한국계 미국시민권자 김모 씨(57)로 밝혀진 이 누리꾼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담담하고 착잡하다. 한국 경찰이 타블로의 학력을 사실이라고 인정한 만큼 나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20대 후반까지 한국에 살면서 중소기업을 운영했었다는 김씨는 "더 이상 타블로에게 학력 인증 요구를 하지 않겠다"며 "경기가 있다면 타블로가 이긴 것으로 승자로서 얼마나 기쁘겠는가. 고소를 취하해 주기 바란다. 나는 이제 운영자를 그만두고 패자로 떠나겠다. 타블로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 때문에 (타블로가) 괴로웠다면, 경찰서 학력이 인증된 만큼 (이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나는 시카고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김씨가 소환조사를 거부했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타블로를 비호하는 보이지 않은 세력이 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가짜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일을 덮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이 달았던 타블로에 대한 악플에 대해서는 "조국을 위해서 한 일로 이런 학력 위조가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루 수천 개의 댓글과 수백 통의 편지가 온다. '죽이겠다. 시카고를 찾아와 총으로 죽이겠다'는 내용도 있다. 이들이 진정 악플러다"라며 "이들로 인해 가족이 힘들어한다.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매니저로서 관리해온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회원들에게 김씨는 "나중에라도 회원들이 나를 기억해주면 영광이다. 스쳐가는 바람으로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타블로 축하한다. 타블로 측이 고소한 사람은 7명이다. 이 중 2명이 타진요 회원이다. 나머지는 아니다. 승자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대화합으로 끝내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왓비컴즈'라는 아이디로 타블로와 관련된 기사에 그의 학력조작을 주장하는 댓글을 달아왔다. 이후 타블로는 그를 비롯한 누리꾼 22명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고, 경찰은 현재 이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한 상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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